사진=아모레퍼시픽
사진=아모레퍼시픽
신한금융투자는 28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중국 소비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15만원으로 35%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 3분기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매출 9717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2.4%, 77.6% 감소한 수치로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추정치(207억원)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는 전분기 대비 중국 소비 회복이 미진해 해외 법인에서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상해를 비롯한 주요 지역 봉쇄조치가 지난 6월부터 해제됐지만, 산발적으로 방역 기조가 유지됐다"며 "올 5월 대비 6월 중국 화장품 소비는 소폭 회복됐지만 지난 7~8월 이례적인 폭염, 코로나19 방역 "등 비수기 영향이 강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중국 내 이니스프리를 포함한 전 브랜드의 매장 효율화 작업으로 올 3분기 오프라인 매장수는 30% 감소할 것"이라며 "아직 오프라인 매장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온라인 매출 성장이 온전히 커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시장 상황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면세 채널은 당분간 달러 초강세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설화수와 헤라 브랜드의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필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 4분기에는 늦어진 광군제 수요와 중국 10월 당대회 이후 소비 부양책 확대 등이 소비 경기를 미약하게나마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4분기에는 또 직원 인센티브 관련 기저효과가 있을 수 있어 2~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보고 중장기 추세 회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 3분기 실적 부진이 주식 시장에 상당히 알려져 있으며 오히려 채널, 제품 효율화에 따른 노력이 중장기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 중국 소비 회복 기대감이 조금이나마 있다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 판단을 안 좋게만 볼 시점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