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바라니 크리쉬난 (Barani Krishnan)

1988년부터 신문사, 통신사 및 디지털 서비스사의 기자와 편집자를 하여 에너지시장 보도에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뉴스 통신사의 베테랑으로 AFP에서 정치리스크 특파원 , 이후 로이터에서는 21년동안 상품시장의 기사를 적고 편집을 하였다.
(2022년 9월 2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유가 4개월 연속 하락
  • 지난 2년 동안 첫 분기 하락 예상
  • 기술적 차트에 따르면 9월 종료 이전에 72달러 저점으로 하락 가능
  • 그러나 80달러선 향한 반등도 가능, 반등 성공 시 90달러 목표

유가는 4개월 연속 하락했고 지난 2년 중 첫 분기 기준 하락을 앞두고 있다. 9월이 곧 종료되는 시점에서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기는 힘들어 보인다.
WTI유 선물 일간 차트
그러나 7주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주와 같은 상황만 피하려고 하는 유가 강세론자들에게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WTI유는 지난주 7.5% 하락해 7월 마지막 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9월 들어 지금까지는 12% 정도 하락했고, 21% 하락했던 작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이었다.

3분기 동안에는 25% 하락을 앞두고 있는데 이는 2020년 이래 최대 분기 낙폭이다.

번 주에 유가 하락 심화될까?


SKCharting.com의 수석 기술 전략가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이번 주에 유가 하락세가 심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는 이번 주 금요일에 종료되는 9월 이전에 WTI 매도세가 가중될 수 있다고 본다. 매도세는 지난주 저점인 78달러선의 하방 돌파를 시도하고 있으며 다음 약세 목표는 200개월 단순이동평균 72.35달러로 보인다.

“유가의 4개월 하락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월간 중간 볼린저 밴드 82.20달러는 무너졌고, 78.14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100주 단순이동평균 77.50달러에 매우 가깝다.”

또한 WTI유의 상대강도지수와 일간 및 주간 스토캐스틱 지수도 부정적이며, 월간 차트에서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 역시 부정적 형태를 형성하기 시작해 WTI유 가격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100주 단순이동평균인 77.50달러가 지지선으로 작용한다면 단기 반등이 나타나 하방 돌파된 지지선이자 지금은 저항선인 82.20달러 및 86.20달러를 향해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WTI유가 이 영역을 지속적으로 상회한다면 90.50~91.50달러를 향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번 주에 발표될 국 경제지표


이번 주에는 내구재주문, 소비자신뢰지수 기존주택판매, 신규주택판매 등 다수의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특히 금요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를 포함하는 8월 개인소득지출 데이터가 발표된다.

지난주 연준의 3번째 0.75%p 금리인상 이후 이번 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그리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연설할 예정이다. 트레이더들은 11월 FOMC의 4번째 0.75%p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주시할 것이다. 지난 일요일에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상대적으로 질서 있는” 경제둔화에 대해 연설했다.

유럽에서는 금요일에 유로존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발표되어 유럽중앙은행(ECB)에 압박을 가중시킬 것이다.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에 앞서 월요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유럽 의회의 경제통화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했다. 일요일에 발표될 이탈리아 총선 결과도 주시되고 있다.

한편, 아시아에서는 일본 엔은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이후 주목받고 있다. 또한 금요일에 발표될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의 경제 건전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할 것이다.

원유 쇼트셀러들은 베팅에 확신을 갖고 있는 듯 보인다.

유로존의 구매관리자지수 약세 및 연준, 영란은행 등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성장 우려가 나타난 이후 2년래 저점을 기록한 지난 금요일 글로벌 증시와 20년래 고점인 달러 강세도 유가 약세론자들의 확신을 더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위치한 ICAP의 에너지선물 브로커인 스캇 셸턴(Scott Shelton)은 “시장은 분명히 경기 하락을 생각하고 있다”며 경기침체 공포는 시장 전반에서 전능하다고 전했다.

“물리적인 원유 강세 또는 약세는 지금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유가 강세론 쪽인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리스크 및 중국의 코로나 조치 해제로 인해 앞으로 수 주일 동안 유가가 상당히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강세론자들은 약세론자들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매일 100만 배럴씩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 1억 8천만 배럴 방출은 10월에 종료될 것인데, 그간 전략비축유는 미국원유 시장에 흘러 들어갔고 대러 제재로 인한 원유 부족분을 완화시켰다. 다수의 강세론자들은 6주 이후 전략비축유 방출이 없으면 유가는 상승할 것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베테랑 원유 트레이더인 짐 리터부시(Jim Ritterbusch)가 설립한 시카고 소재 원유 컨설팅 업체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Ritterbusch and Associates)의 애널리스트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반박한다. 미국 금리인상 급등 및 달러 강세로 유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OPEC+10월 조치는 무엇일까?


지난주 유가 하락으로 OPEC+의 조정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추측이 강해졌다.

그러나 OPEC+의 회의는 10월 5일로 예정되어 있고 아직 일주일 이상 남았으므로 유가 강세론은 이번 주에도 계속 취약한 상태일 것이다.

OPEC+는 10월 회의에서 11월 및 그 이후 생산량을 결정할 것이다. 유가 강세론자들 사이에서는 OPEC+가 시장 하락을 막고 유가 반등을 지지하기 위해 포스트 팬데믹 시기의 첫 감산을 발표할 수 있다는 추측이 강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후 2주가 지난 시점인 3월에는 WTI유 가격이 130달러, 브렌트유는 140달러 가까이 상승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약 40% 정도 하락한 상태다.

유가 강세론자들은 OPEC+에서 감산 발표뿐만 아니라 쇼트셀러들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할 것으로 본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량을 급격하게 줄여 유가를 상승시키는 발표를 선호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과 유가 약세론자들 사이에는 반목이 깊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원유 쇼트셀러들에 대한 오래된 미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상황은 좀 더 복잡할 수 있다. OPEC+ 내에서 지난 6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가 의지했던 러시아 때문이다.

OPEC+가 유가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감산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스스로 자초한 제재의 고통을 완화하는 유일한 방법은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금 지원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으로 12월 초부터 시행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는 러시아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보복하겠다고 천명했고, 매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OPEC+ 산유국들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공급할 가능성도 높다. 물리적 원유시장에서 러시아의 공격적인 가격 할인은 OPEC+ 산유국들의 원유판매 가격을 압박하고 궁극적으로는 선물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를 끌어들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 후 2016년에 OPEC+가 결성된 이래,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가장 큰 폭으로 감산을 했다. 이 두 국가만이 언제든 감산 또는 증산을 할 수 있는 이른바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로서 글로벌 석유시장에서 자체적인 생산량 조절을 통해 전체 수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산유국에 해당한다.

그러나 지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위해 원유를 판매하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아랍에미리트가 상당량의 감산을 하기에 좋지 않은 시기다.

뉴욕의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설립파트너인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간단히 말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서 놓치는 시장점유율을 러시아가 채우게 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OPEC+는 러시아 없이는 무너지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게 OPEC+내에 러시아를 유지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만 러시아가 점점 부담이 되는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까?”

: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합니다. 때로는 중립성 유지를 위해 역발상적 시각과 시장 변수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작성한 글에서 언급하는 원자재 또는 증권에 대한 포지션은 보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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