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의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7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유 부회장은 이번 금투협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더 큰 도약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 달라는 회사 측 요청에 따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회장의 불출마로 나재철 현 금투협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나 회장의 임기는 올해 연말까지다.

나 회장은 2019년 선거에 출마하면서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바뀐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나 회장은 현재 자신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유력한 후보였던 유 부회장의 불출마를 계기로 나 회장이 조만간 연임 도전을 선언할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증권업계 사람들은 나 회장의 침묵을 '상황을 봐서 나오겠다'고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금투협 선거가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나 회장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 전 사장과 서 전 사장은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 관계자는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달 중 공고를 낸 뒤 12월에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