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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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화 강세로 올들어 최저치를 경신했다. 경기침체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 남은 유일한 기대는 과도한 낙폭에 반발하는 매수세 유입이다.
■ 국내 증시 반발매수 유입될까
27일 국내 증시는 낙폭 과대 인식, 역사적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 진입에 따른 기술적 및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코스피, 코스닥 합산 신용잔고가 지난 7월 연중 저점인 17조4000억원에서 18조8000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전일 역대급 폭락세를 겪어 장전 동시호가 신용 반대매매, 장 중 스탁론 반대매매 등 개인을 중심으로 한 일시적 수급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중에는 1430원대 진입한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여부, 미국 금리 및 주식 선물 시장의 가격 변화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결국 패닉셀링을 수시로 유발하고 있는 현재의 증시 불안이 해소되려면 고강도 긴축 피크아웃 기대감 형성, 글로벌 킹달러 현상 진정, 매크로 악재를 상쇄시킬 수 있는 기업들의 호실적 전망 확산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로 넘어가야 미국 ISM제조업 및 고용 혹은 한국 수출 등 반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하루 이틀 사이에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위험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매도 대응보다는 보유 대응을 선순위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대형 기술주에 반발매수세가 들어온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스피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평균 PBR 0.89배 수준인 2230선을 하회하는 등 과도한 하락을 보인 점을 감안할 때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기침체 이슈가 당초 전망했던 내년보다 빠르게 유럽 중심으로 현실화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제한될 수 있으나 과도한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고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430.17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2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美 S&P 500 연중 최저 마감+유가도 1월 이후 최저
미국 증시는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 가격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달러화 강세,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최저치를 경신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29.60포인트(1.11%) 하락한 2만9260.8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19포인트(1.03%) 떨어진 3655.0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00포인트(0.60%) 밀린 1만802.92로 장을 끝냈다.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긴축 관련 발언은 계속됐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될 때까지 모든 방향에서 시장에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달러화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3달러(2.58%) 하락한 배럴당 7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1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 영국 감세정책에 파운드화 사상 최저로 추락
영국 정부가 지난주 감세 정책을 내놓은 여파로 파운드화 가치가 한때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이어졌다. 26일 영국 파운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율은 약 5% 떨어지며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1.03달러로 추락했다. 이전 최저치는 1985년 2월 26일의 1.05달러였다.

파운드화 환율은 이날 1.09달러까지 올랐다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긴급 금리인상을 할 것이란 기대가 무산되자 실망감에 도로 1.06달러대로 주저앉는 등 급등락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유로화 대비로도 3.7% 하락하며 2년 만에 가장 낮은 1.0787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파운드화 약세가 강달러 때문만은 아님을 방증한다.

영국 국가채무 확대 전망에 채권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날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03%로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8년 9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 소상공인 빚 폭탄 돌려막기 언제까지 이어질까
금융위원회가 27일 소상공인 코로나19 대출의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에 대한 재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위는 2020년 4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에 대해 금융권 대출의 만기를 일괄 연장해주고 원금·이자 상환을 유예해주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이 조치는 6개월 단위로 4차례 연장됐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이달 말 예정대로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환율·물가가 급등하는 등 민생 환경이 어려워지자 소상공인 단체를 중심으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재차 연장해달라는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에 다섯번째로 연장되더라도 과거와 동일한 방식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금융회사들이 각 차주별로 맞춤형 상환 계획 및 일정을 수립하도록 하는 등 연착륙 방안을 시행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방침이다.
■ 국내 물가 진정되나+국민 60% "소비 축소"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떨어지면서 물가 급등세 진정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월(4.3%)보다 0.1%포인트 낮은 4.2%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8월(4.3%)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4로 8월(88.8)보다 2.6포인트 올랐다.

한편 국민 10명 중 6명이 치솟는 물가와 늘어난 빚 부담에 올해 하반기 소비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 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하반기 국민 소비 지출 계획' 설문 조사 결과다. 응답자의 59.7%는 올해 하반기 소비 지출을 상반기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소비 지출은 상반기와 비교해 평균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