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증시 폭락에도 일부 종목은 거침없이 질주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는 전거래일 대비 905원(29.87%) 급등한 3935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가 연신 연저점을 깨며 3% 넘게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이날 STX는 종속회사인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이 3년 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용 밸브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니켈 공급 부족 우려 속 STX가 보유하고 있는 니켈 광산 지분 가치가 부각된 점도 주가를 밀어올렸다.

STX는 지난 6월 10일 종가 기준 4000원 아래로 떨어진 뒤 그간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이날 폭등으로 4000원에 다가섰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59억원가량 불어났다.

포털 등 STX 종목토론방에선 "실적 되는 주식은 폭락해도 상(상한가) 간다", "이곳이 오늘 몰빵(집중 투자)주입니까", "잭팟 느낌 온다 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같은 날 (13.41%)과 (10.36%)는 10%대 상승세를 보였다. 장초반 하락하던 대우조선해양은 오전 10시께 상승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웠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상승 배경에는 매각설이 있다. 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을 통매각하기로 확정 짓고 마무리 작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금액은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이날 종가 기준 2조6984억원) 등을 고려하면 2조원대로 추산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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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선 가 전장 대비 30% 뛴 2만150원에 장을 끝냈다.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오레고보맙 글로벌 임상 3상이 DSMB 심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DSMB는 임상의 안전성과 효능을 판단하는 기관이다. 효능이 없거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임상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고강도 긴축에 대한 경계감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크게 휘청였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69.06포인트(3.02%) 급락한 2220.94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 가운데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 지수는 5% 넘게 빠져 2년 3개월 만에 700선이 붕괴됐다.

폭락장 속 , , 등 대형주는 줄줄이 연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 등 카카오그룹주도 나란히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1431.3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30원을 돌파한 건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7일(고가 기준 1436.0원) 이후 약 13년 6개월여 만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특히 미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의발언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며 "Fed 위원 19명 중 12명이 발언할 예정인데 이들을 통해 향후 경제전망이나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말했던 부분과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지난 6월과 달리 더욱 엄격해진 전망에 대한 코멘트는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달 30일 예정된 라엘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