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주가 흐름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
증권가 "한화솔루션 지배구조 개편, 기업가치에 긍정적"
증권사들은 한화솔루션이 백화점 사업인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문을 물적 분할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사업구조 개편으로 태양광 사업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며 26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23일 한화솔루션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자동차 경량 소재와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등 첨단소재 부문 일부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3월 신규 상장된다.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부문에서 물적분할된 가칭 '한화첨단소재'의 지분을 일부 매각해 미국 태양광 제조 시설 확대에 투자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주주 권리 보호 방안으로 갤러리아 부문 신규 상장 시 400억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 첨단소재 물적분할 관련 자사주 공개매수(700억원 규모) 계획을 발표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적분할 및 물적분할은 한화솔루션이 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개편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한화솔루션의 다양한 사업영역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할인요인으로 작용해온 만큼 사업구조 단순화 및 핵심사업이 집중돼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은 신재생 및 케미칼 사업에 집중하고, 미국 내 태양광 사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할 수 있다"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태양광 사업부의 실적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바탕으로 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 흐름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분할 결정된 갤러리아 및 첨단소재가 기존 한화솔루션 기업 가치에 미친 규모가 미미했고, 700억원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주가에 미칠 영향력이 적다"면서 "해당 사업구조 재편으로 단기 주가 재평가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긴급 컨퍼런스콜 개최로 시장에서는 미국 태양광 추가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했는데, 실망한 주주들의 매도로 단기 주가 흐름이 부진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태양광 시황 및 투자 발표에 따라 탄력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