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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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2년 7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르게 주식을 저가 매수하기보다 채권이나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채권 중에서는 단기채, 배당주 중에서는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머니무브 가속화
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1.81% 내린 2290.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 강화,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주요 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예·적금과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배당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적금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785조9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768조5434억원) 대비 17조3834억원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채권형 펀드와 배당주 펀드에 각각 7892억원, 520억원이 순유입됐다.

안전자산 가운데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예·적금은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기대 수익률도 1년 전 보다 크게 높아졌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은 최고 금리가 연 4.0%에 육박하는 예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1%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예·적금은 만기까지 원금을 묶어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금리가 높아 보이더라도 대부분 상품이 기본금리는 낮고 특정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월 납입 금액에 상한을 두는 상품도 많다. 실제로 원하는 만큼 이자를 챙겨가는 게 쉽지 않다는 의미다.

채권과 배당주는 이 같은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직접투자이든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이든 상관없이 환금성이 높은 편이다. 증시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이 반등할 경우에는 확정수익에 더해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단기채·경기방어 배당주 주목"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금리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만기가 짧은 단기채 위주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채권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진다. 장기채는 듀레이션(만기)이 긴 특성상 금리 변동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단기채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변동성이 낮고 손실 폭이 제한적이다.

남도현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최근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을 반영해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심화하고 있는데, 격차가 마냥 벌어질 순 없어 장기 금리도 한 번은 튀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채의 경우 매력적인 금리 구간에 접어들었고, 추가로 금리가 오르더라도 만기까지 보유하면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배당주의 매력도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분모인 주가가 낮아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존재하는 224개 기업 가운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9.60%)다. (9.55%), (9.27%), (9.17%), (9.10%), (8.64%) 등이 뒤따랐다. 배당수익률이 10%라는 것은 10년만 보유하더라도 배당금만으로 100%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기대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엔 위험이 클 수 있다.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배당수익보다 평가손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금의 재원이 되는 순이익이 감소하는 경우 배당컷(배당 포기나 삭감)이 일어날 수도 있다. 남 팀장은 “이익이 견조하게 나오고 배당을 지속적으로 상향할 수 있는 ‘배당 귀족주’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2016~2021년) 꾸준히 배당금이 증가한 상장사는 60곳에 불과하다. 이중 JB금융지주, 삼성증권(7.20%), (5.91%), (5.90%), (4.98%) 순으로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중에서 통신·증권·생명보험·필수소비재 등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