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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혁의 공시 읽어주는 기자

최대주주 변경 약 일주일 만에 반대매매 당해
차입 인수 부작용…경영권부터 신사업 위태
[마켓PRO] 셀피글로벌, 대주주 반대매매로 휘청…신사업 자금도 회수
👀주목할 만한 공시

" 은 최대주주인 로켓인터내셔널과 채권자 케이엔제이인베스트 간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채권자가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담보권 실행으로 차입금 120억원이 상환됐다. 이에 따라 로켓인터내셔널의 잔여 주식은 약 128만주, 셀피글로벌에 대한 지분율은 15.72%에서 3.48%로 낮아졌다."

셀피글로벌(옛 아이씨케이)이 반대매매 후유증에 허덕이고 있다. 경영권을 인수한 로켓인터내셔널이 일주일 만에 보유지분 대부분을 반대매매 당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지면서다. 2차전지 관련 신사업 구상에도 차질 예상된다.
반대매매 당해…경영권 '흔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셀피글로벌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로켓인터내셔널의 보유 지분이 같은 달 19일 하루 사이 578만주에서 128만주로 감소했다. 지분율도 15.72%에서 3.48%로 급감했다. 담보로 맡긴 주식이 반대매매를 당했기 때문.
[마켓PRO] 셀피글로벌, 대주주 반대매매로 휘청…신사업 자금도 회수
앞서 로켓인터내셔널은 채권자(담보권자) 케이엔제이인베스트 등을 통해 셀피글로벌 인수자금 120억원 마련했으나 케이엔제이인베스트가 차입금 회수를 위해 셀피글로벌 주식을 시장가로 던졌다. 차입 당시 대출금의 160% 이하로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다는 조건이 있었다.

이번 반대매매는 인수 자금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한 탓이다. 시장에선 낮아진 지분율이 향후 경영권의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른 피해도 소액주주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 최대주주의 반대매매 직후 셀피글로벌 주가는 5거래일 만에 45% 넘게 추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1402억원에서 76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 달도 안돼 신사업 투자금 회수…반대매매 여파
가장 큰 문제는 기대를 모았던 2차전지 관련 신사업에도 차질이 생겼다는 점이다. 셀피글로벌은 이번 반대매매 사태 직후 자회사 플러스메터리얼즈에 투자했던 자금을 곧바로 회수했다. 셀피글로벌은 지난 1일 플러스메터리얼즈가 발행한 3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지만 같은 달 20일 투자금을 조기 회수했다고 밝혔다.

플러스메터리얼즈는 셀피글로벌이 2차전지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달 설립한 100% 자회사다. 2차전지 소재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반대매매로 인수합병(M&A)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향후 관건은 로켓인터내셔널의 자금 여력이다. 3%대에 불과한 셀피글로벌 지분율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로켓인터내셔널의 자본금은 5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또 외부에서 자금을 충당해야 한다. 로켓인터내셔널이 셀피글로벌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선 유상증자 추진 등의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1998년 설립된 셀피글로벌은 신용카드, 스마트카드 전문제조 기업이다. 신용카드에 들어가는 IC칩 등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 제조 사업 성장이 정체되면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낮은 최대주주의 지분은 증자 등을 통한 추가적인 확보 노력이 없는 한 지속적인 경영권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셀피글로벌의 신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반대매매는 차입 인수의 부작용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