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의류주 주가가 양극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소비자의 씀씀이가 줄면서 대대적인 실적 하락이 예고돼서다. 전문가들은 실적 방어를 해낼 수 있는 기능성 및 고가 의류 브랜드를 둔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2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의류 및 신발 품목 지출은 전체 소비 지출의 3.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평균인 3.1%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침체가 심화하면 평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의류 시장에서 소비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소득층 소비 둔화로 중저가 브랜드의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고가 및 기능성 의류 브랜드 등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룰루레몬, 노스페이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영원무역은 최근 1개월(8월 22일~ 9월 20일) 동안 주가가 7.02% 상승했다. 홈트레이닝 수요와 야외활동 수요가 함께 늘면서 실적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고가 브랜드가 중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날 6.12% 뛰었다.

반면 캐주얼 의류가 중심인 업체들은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H&M 등의 부진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