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연속 배당한 주주친화 중견기업 한일홀딩스
53년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해온 한일홀딩스가 주주 친화 경영을 확대하고 나섰다. 사상 첫 분기 배당을 실시키로 하는 등 보폭을 넓힌 것이다.

한일홀딩스는 올 3분기 분기 배당 계획을 지난 19일 공시했다. 1주당 배당금은 200원 이상이며 배당기준일은 오는 30일이다. 지난 5월 자회사인 한일네트웍스 지분 50.1%(598만9532주)를 1030억원(주당 1만7197원)에 컨택센터 아웃소싱 전문기업 유베이스에 매각해 거둔 이익을 재원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한일시멘트, 서울랜드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 한일홀딩스는 1969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53년 연속으로 연말 배당을 실시했다. 2018년 지주사 전환 이후론 총 2회에 걸쳐 약 274억원의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가치를 높였다. 배당총액을 2018년 125억원에서 올해 179억원으로 꾸준히 늘려왔다. 기존에는 현금배당만 지급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주식배당을 실시하는 등 배당방식도 다양화했다.

2020년에는 주식 액면가를 5분의 1로 분할해 유통 주식 수를 확대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연말마다 배당기준일 전 결산 배당 수준을 예고해 일반투자자의 예측 가능성도 키웠다. 한일 홀딩스 관계자는 “50년 넘게 한 번도 빠짐 없이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국내외 증시에서 사례가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1961년 시멘트 제조·판매회사로 출발한 한일홀딩스는 2018년 투자사업 부문인 ‘한일홀딩스’와 시멘트·레미콘 사업 부문인 ‘한일시멘트’로 인적 분할했다. 한일홀딩스는 한일시멘트를 비롯해 한일현대시멘트, 한일산업, 한일L&C 등 건자재 회사와 서울랜드, 한일인터내셔널, 하늘목장 등을 자회사로 보유했다. 지난해 한일홀딩스 매출은 사상 최대인 1조7670억원을 기록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