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 유통업체 골프존커머스가 10월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다. 공모 물량의 절반가량을 신주가 아닌 기존 주주 지분을 파는 방식으로 기업공개(IPO)할 예정이다. 이 같은 구주 매출 방식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커머스는 10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는 1만200~1만27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802억~998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670억~3360억원이다.

총 공모주식 786만 주 가운데 신주 발행이 433만 주, 구주 매출이 353만 주다. 구주 매출 비중이 44.9%에 이른다. 구주 매출은 모두 골프존커머스의 최대주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의 물량이다. 이번 구주 매출로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약 360억~448억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상장 과정에서 과도한 구주 매출이 발생할 경우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구주 매출은 공모자금이 회사가 아니라 주주에게 들어가는 만큼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구주 매출 비중 75%)과 SK쉴더스(47%), 원스토어(29%), 태림페이퍼(40%) 등도 과도한 구주 매출 비중으로 IPO를 시도하려다가 흥행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했다. 골프존커머스가 공모 주식 절반가량을 구주 매출로 배정하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골프존커머스는 코스닥시장 상장요건상 ‘주식의 분산’ 요건을 맞추기 위해 구주 매출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식 분산 요건상 발행주식 총수 대비 소액주주 소유 주식 비중이 25% 이상이며 소액주주 수가 500명을 넘겨야 한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골프존커머스 지분 97%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모 이후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지분율은 67.9%로 낮아져 주식 분산 요건을 충족한다.

골프존커머스는 2015년 3월 골프존뉴딘홀딩스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골프용품 유통업체다. 전국 1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골프존마켓몰’과 ‘골핑’ 등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958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4%, 영업이익은 47.0%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129억원으로 50.5% 증가했다. 이런 상반기 실적 증가세를 반영해 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청구할 당시보다 기업가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골프존커머스는 오는 10월 11~12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0월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