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13일 카카오게임즈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사측과 간담회를 앞두고 마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13일 카카오게임즈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사측과 간담회를 앞두고 마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운영진과 이용자 간 간담회가 파국으로 끝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19일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오전 9시 50분 기준 전일 대비 5.97% 내린 4만57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7일 '우마무스메' 운영진이 이용자 대표들과 8시간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게이머들은 지난달부터 판교역 인근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일본과 한국 서버의 재화 지급 차별, 미흡한 이벤트 공지 등을 이유로 '마차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촉발한 주된 이유 중 하나인 '이벤트 종료 전 서버 점검'과 관련해서는 양측 입장이 엇갈렸다. 이용자들은 높은 성능을 가진 '키타산 블랙 SSR'을 뽑거나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카카오게임즈가 종료 3시간 전에 서버 점검을 하면서, 포인트를 모아둔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운영진은 이와 관련해 "불편을 겪은 유저분들께 죄송하다"면서도 "아쉽지만 고객 개별의 선택이었고, 피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피해 사실을 사실상 부인했다. 이에 이용자 대표는 "이 시간부로 환불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맞대응했다. 다만 "보상안이나 그에 준하는 계획이 나올 경우 유저들의 의견을 취합해 소송을 취하할 수도 있다"고 덧붙여 협상의 여지를 두었다.

증권가에서는 우마무스메를 둘러싼 논란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은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16% 하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마무스메의 이용자 불만이 고조되며 국내 매출 순위가 하락 중"이라며 "신작 출시도 지연되며 하반기 영업이익 눈높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