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네이버카카오가 나란히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9일 네이버는 0.91% 하락한 2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1만7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14일부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카카오도 2.24% 하락한 6만54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Fed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는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문제다. 경기 둔화로 인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 수입원인 온라인 쇼핑·광고 시장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1조3808억원)는 3개월 전(1조5165억원) 대비 약 9% 감소했다. 네이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9% 감소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규 사업 투자나 출시를 통해 성장성을 강화해야 주가도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