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2차전지 업종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에 대비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로봇과 5세대(5G) 통신 업종이 차기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4분기 로봇을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로봇업계가 성장하면서 이를 테마로 한 ETF가 처음 등장하는 것이다.

정부는 4분기에 로봇산업 육성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ETF 상장과 정책 수혜가 겹치면 로봇주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일부 로봇주는 벌써 상승세를 타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달 21.3% 올랐다. 두산도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의 사업이 확장되면서 같은 기간 6.86% 상승했다. 퀀트케이 리서치센터는 “미국과 독일에서 로봇 관련 행사가 잇달아 예정돼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하드웨어 생산 기업이, 중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5G 관련주는 중국발 수혜가 예상된다. KB증권은 중국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 정책인 ‘동수서산’을 추진하면서 5G 이동통신과 네트워크 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수서산 정책에는 무선통신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규모 네트워크 시설투자 계획이 포함돼 있다. KB증권은 다음달 16일 열리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연임이 확정되면 정책 실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은 미국과 유럽의 정책 수혜주였는데, 이제는 중국의 정책 변화도 고려해볼 시기”라며 “시 주석이 3연임을 시도하는 만큼 새로운 임기부터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