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악몽된 8월 CPI…연준 100bp 인상? 나스닥 5%↓
"8월 소비자물가(CPI) 보고서는 놀랄 만큼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을 보여줬다. 자동차 부품부터 의료비까지 모든 가격이 다 올랐다. 우리는 그동안 약화하는 상품 인플레이션과 강하게 유지되는 서비스 물가 사이의 줄다리기를 봤다. 그런데 이번엔 줄다리기가 아니다. 둘 다 상승했다. 미 중앙은행(Fed)은 8월 물가를 매우 큰 우려를 갖고 볼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좋은 소식이 하나도 없다."

13일(미 동부 시간) 8월 CPI가 발표된 뒤 노무라의 롭 덴트 이노코미스트가 내놓은 보고서 내용입니다. 이런 분석처럼 오전 8시 30분 발표된 8월 CPI는 뉴욕 금융시장 전반에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무서운 뉴욕 증시의 매도세는 ”인플레이션 둔화→Fed 긴축 속도 조절' 기대를 기반으로 한 지난 나흘간의 랠리 대부분을 하루 만에 지워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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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에너지는 내렸지만, 음식값이 뛰었다

헤드라인 수치의 경우 시장은 전월 대비 0.1% 하락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0.1% 상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전년 대비도 8.3%로 예상치 8.1%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이는 에너지 가격은 예상대로 전월보다 5.0%나 하락했지만, 음식 가격이 0.8%나 올라 상쇄한 탓입니다. 유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내렸는데도 물가가 오른 겁니다. 유가가 올랐다면? 난리가 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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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근원 물가 7월의 두 배 올랐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의 경우 전년 대비 6.3%, 전월 대비 0.6% 올랐습니다. 지난 7월(5.9%, 0.3%)뿐 아니라 월가 예상(6.1%, 0.3%)보다 훨씬 높습니다. 사실 지금은 물가가 연속적으로 오르는 시기여서 전월 대비 수치가 더 중요하고, 또 헤드라인 수치보다는 Fed가 조정할 수 있는 근원 물가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전월 대비 근원 물가가 0.6% 오른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는 이전 12개월 평균 0.5%보다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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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주거비, 의료비, 교육비 안 오른 게 없다

근원 물가가 크게 오른 건 역시 40%가량을 차지하는 주거비 탓입니다. '끈적끈적한' 물가 상승 요인인 주거비가 0.7%나 올라 상승률이 올해 들어 가장 가팔랐습니다. 최근 5년 내 이렇게 높았던 적이 없습니다. 연율로 따지면 6.24%에 달해 1986년 이후 가장 높습니다. 언스트앤드영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주거비 압력이 앞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차로 인해 몇 개월 동안은 가격 하락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난 7월 0.4% 올랐던 의료비는 8월 0.8%나 급등했고 교육비(0.2%), 자동차보험(1.3%) 등 곳곳에서 광범위한 상승세가 목격됐습니다. 물론 내린 것도 있습니다. 항공료(-4.6%)와 중고차(-0.1%) 등은 내렸지만 소수에 불과합니다.

오른 건 서비스뿐만이 아닙니다. 신차(0.8%), 의류(0.2%), 가구 등 상품 가격도 다시 반등했습니다. CPI 바스켓에 들어가는 요소의 70%가 연간 4% 이상 올랐습니다. 이는 가격 압력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징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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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록하트 전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라고 생각하는 월간 근원 수치가 7월 0.3%에서 8월 0.6%로 증가했다"라면서 "한 달 동안의 수치이긴 하지만 물가 감속이 보이지 않고 근원 수준에서 약간의 가속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당혹스러운 CPI 보고서를 소화하는 데 약간 시간이 걸렸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 하락을 고려할 때 좋았지만 근원 물가는 여전히 고통스럽고 완고하게 높았다. 근원 물가의 모든 구성 요소가 내 기대보다 높게 나타났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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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발표 직후 주가지수 선물은 급락하고, 금리는 급등했습니다. 기준금리를 좇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순간 3.72%까지 치솟았습니다. 전날보다 최대 22bp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미국 달러는 유로, 영국 파운드, 일본 엔에 대해 1% 이상 상승했습니다. 유가는 달러 강세와 경기 침체 우려에 1% 급락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사실은 분명히 시장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요인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것도 또 다른 부정적인 점이다. 상승 원인을 몇몇 범주로 지목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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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높은 물가는 Fed를 더욱 매파적으로 내몰 수밖에 없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즉각 최종 금리에 대한 예상은 20bp 이상 올라 4.29%가 되었습니다. 또 Fed가 오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를 올릴 가능성도 치솟았습니다. 50bp 인상에 대한 베팅은 사라졌고 75bp 인상 베팅이 80%가 됐습니다. 그리고 100bp 인상 베팅이 20%로 새로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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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생명 자산운용의 윤제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만약 CPI 물가가 전달보다 낮게 나왔어도 Fed는 75bp를 올렸을 터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높고 더 길게 긴축을 가져가야 할 상황"이라면서 "9월에 75bp가 아니라면 100bp를 올려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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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는 아예 9월 100bp 인상을 예상하고 나섰습니다. 노무라는 ”전월 대비 근원 상품과 서비스 인플레이션 모두에 걸친 광범위한 강세는 일련의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1월 50bp, 12월 50bp(이전 25bp)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또 2023년 2월에도 25bp 추가 인상해서 최종 금리가 4.50~4.75%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8월 물가가 나온 뒤 최종 금리 전망치를 50bp 더 높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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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도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연 4.25%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을 바꿨습니다. Fed가 9월 75bp를 올린 뒤 11월과 12월에도 각각 50bp를 인상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4.25%에 달하리라 전망했습니다. 기존에는 12월 25bp 인상을 예상했지만 이를 50bp로 높인 것입니다. 얀 헤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57% 상승해 예상을 훨씬 웃돌았고, 전년 대비로도 0.2%포인트 오른 6.3%를 기록했다"라며 "주거비, 음식, 의료, 교육비 등을 포함하여 주기적이고 임금에 민감한 서비스 범주에서 광범위하게 물가가 올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낮은 유가로 인해 전월 대비 4.6% 하락한 항공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강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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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는 "강한 CPI는 또 다른 큰 폭의 인상(75bp)을 굳건히 만든다. 연쇄적 인플레이션 둔화가 분명히 없었기 때문에 11월에 또다시 50bp 혹은 75bp 인상을 할 위험이 여전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제프리스는 9월, 11월에 각각 75bp를 올린 뒤 12월에야 50bp로 인상 속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렇게 올리면 최종 금리는 4.25~4.50%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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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비공식 대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오후 1시 30분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Fed를 계속 공격적 인상 경로에 남겨놓는다'(Inflation Report Keeps Fed on Aggressive Rate-Rise Path)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지난달 인플레이션의 가속화는 다음 주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최소한 75bp 인상하고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해서 큰 폭으로 인상할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썼습니다. 이 기사가 나온 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의 100bp 인상 확률은 34%까지 올라갔습니다.

오늘 다우 지수는 3.94%, S&P500 지수는 4.32%, 나스닥은 5.1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1.1~2.7% 수준의 내림세로 출발한 뒤 별 반등 없이 계속 흘러내렸습니다. 세 지수 모두 2020년 6월 11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루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S&P500 지수 500개 종목 중 5개만이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5% 넘게 내린 건 미 증시 역사상 45번만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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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증시 폭락에는 세 가지 배경이 있다(누빈의 사이라 말릭 CIO)는 분석입니다.

① 높은 밸류에이션(잘못된 Fed 전환 기대에 기댄 급한 반등)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는 8월 물가가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뉴욕 증시는 지난 나흘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희망은 악몽이 됐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물가가 내림세에 있고 Fed가 속도를 줄일 것이란 희망적 기대는 다소 시기상조였을 수 있다. 시장은 지난 며칠간 연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더 오랫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로 물러서는 것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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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높아진 경기 침체 가능성

Fed가 긴축을 강하게 밀어붙이면 경기 침체 확률은 높아집니다. 누빈의 말릭 CIO는 "100bp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Fed의 긴축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이는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네드데이비스 리서치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적 수요/공급 불균형을 반영한다. 수요는 여전히 강하고, 낮은 실업률, 팬데믹 기간 축적된 초과 저축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급망 문제는 일부 완화되었지만, 노동력 부족과 같은 문제는 지속하고 있다. 이는 Fed가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음을 가리킨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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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3분기 어닝 시즌 우려

많은 투자자가 10월 초 중순부터 시작될 3분기 어닝 시즌을 넘는 게 다음 과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WSJ은 "주식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다음 달 어닝 시즌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부분적으로 달려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월 30일 이후 S&P500 기업들의 3분기 이익 증가율 추정치를 5.5%포인트 낮췄습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인 2.3%보다 큰 것이며,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입니다. 특히 달러 강세가 거세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많은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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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애플 -5.87% △아마존 -7.06% △메타 -9.37% △마이크로소프트 -5.50% △알파벳 -5.86% 등 기술주들이 폭락세를 주도했습니다. △엔비디아는 9% 이상 내렸습니다. 이들의 밸류에이션이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 수준이지만, 애플은 26배에 달합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이런 높은 밸류에이션이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주가가 앞으로 얼마나 더 내려갈지 여부입니다. 하이타워 자문의 스테파니 링크 CIO는 "오늘 대학살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는 6월 중순 저점보다 약 10% 가까이 더 높다"라며 "우리는 다시 6월 저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Fed는 더 긴 시간 동안 더 긴축할 것이고, 금리는 더 오랫동안 더 높을 것"이라며 "나는 약간 더 많은 현금과 훨씬 더 큰 인내심을 갖고 이 상황에 대처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UBS의 아트 캐신 플로어 디렉터는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이 며칠 안에 3900을 다시 테스트할 수 있고 6월 저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캐신은 "분명히 3900은 무너질 가능성이 있고, 50일 이동 평균선 아래로 후퇴할 수 있다"라며 "아마도 며칠 동안 소폭의 내림세를 더 겪은 뒤 우리가 어디로 향할지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투자자들에게 Fed의 다음 움직임과 해외 중앙은행들의 상황을 주시할 것을 조언하고 9~10월이 계절적으로 잔인한 기간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혼란에 대비하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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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날 3.571%에서 오늘 3.754%로 급등해 2007년 11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10년물은 전날 3.361%에서 오늘 3.422%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10년물 금리가 지난 6월 고점인 3.47%를 넘어가면 주가는 다시 6월 저점 밑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3.501%까지 올랐지만, 오후 1시 이후 하락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30년물 입찰(180억 달러)에서 수요가 몰리면서 낙찰 금리(3.511%)가 발행 당시 시장금리(3.530%)보다 낮게 형성된 덕분입니다. 한 채권 트레이더는 "8월 CPI 덕분에 30년물 금리가 오늘 아침 치솟자 입찰에 수요가 몰렸다"라고 말했습니다. 발행금리 3.511%는 지난 201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전반적으로 암울한 전망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긍정적 시각도 있습니다. ING는 "8월 CPI는 다음 주 75bp의 금리 인상을 확고히 뒷받침하고 시장은 현재 4~4.25% 범위의 최종 금리를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떨어질 강력한 이유가 여전히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럽 에너지 위기, 중국의 경기 침체, 달러 강세, 지속하는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 시장 둔화는 성장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가격 결정력을 약화시키고 마진을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오늘 발표된 전국자영업연맹(NFIB)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에선 물가상승 압력은 이미 누그러지고 있으며 가격을 추가 인상하려는 기업 비율이 뚜렷이 감소했습니다. 또 향후 6~12개월 동안 집값 하락이 예상되며, 이는 주거비 인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급망 개선과 중고차 가격 하락도 내년 인플레이션 둔화에 이바지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NG는 "시장과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하락은 Fed가 내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릴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확신을 시사한다"라며 "원자재 가격 약세, 기업 마진 축소, 달러 강세 효과를 더하면 인플레이션이 2023년 말까지 2%로 내려갈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WSJ은 "제비 한 마리가 봄을 만들지 못하는 것처럼, 아마도 한 번의 보고서로 모든 사람이 매로 돌아가서는 안 될 것"이라며 "다음 달 9월 데이터가 나오면 가구 등 8월 물가를 높인 일부 요소가 우연이었음을 알게 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일반 휘발유 소매 가격은 이미 8월 평균보다 7.2% 하락했으며 휘발유 선물 가격 하락을 고려하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만하임 중고차 도매가격은 지난달 4% 하락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리처드 플린 이사는 "기업 재고는 매출 대비 증가하고 있고, 세계 경제 성장은 약화하였으며,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인다. 이 모든 징후는 가격 인상이 곧 둔화하기 시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