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운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국내 협력업체들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해당 기업의 실적 개선세에 비해 주가가 단기간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 기업 중 대표적인 애플 수혜 업체로 꼽히는 LG이노텍 주가는 8일 1.66% 오른 3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 생산에 따른 실적 수혜가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 프로 시리즈 출시 영향으로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많은 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이폰에 연성회로기판을 공급하는 비에이치도 수혜종목 중 하나다. 이날 비에이치는 1.44% 오른 3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에이치 역시 공급 물량 확대로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 뉴프렉스, 자화전자, 덕우전자 등도 애플 관련주로 꼽힌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관련 수혜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ICC(한국정보통신), KG이니시스, 나이스정보통신 등이다.

다만 애플 관련 수혜주에 대한 일시적 관심으로 단기간에 큰 주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아이폰14 출시 이후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