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은퇴시점에 맞춰 자산비중 '알아서' 조절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자산배분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간편한 투자 방식으로 생애주기에 맞는 자산배분 전략을 세울 수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추천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 상품이다. TDF 상품명 끝에 붙는 연도(빈티지)는 가입자가 목표로 하는 은퇴 시점을 나타낸다. 빈티지가 먼 미래면 주식 비중을 늘려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가까우면 채권 등 안전 자산 비중을 높인다. TDF 상품 하나만으로 연금 자산 자동 투자, 리밸런싱(비중 재조정), 리스크 관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국투자TDF알아서’ 펀드는 전 세계 자산을 대상으로 20개 내외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은퇴 예상 시기에 맞춰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환노출형), 2050(환헤지형) 등 다양한 시리즈를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1995~2000년생 전후 고객을 위한 ‘한국투자TDF알아서2055’와 ‘한국투자TDF알아서2060’을 출시했다.

환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수년간 해외주식 수익률과 원·달러 환율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미국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해외주식 수익률은 낮아지는 게 대표적 예다. 환노출을 하는 경우 환율 수익률이 주가 하락 위험을 상쇄하고 해외 주식 투자의 위험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즉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하는 TDF 경우 은퇴까지 남은 기간이 긴 환노출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한국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이 상품은 ‘전술적 자산배분위원회’의 의견을 주기적으로 반영해 시장 상황에 대응한다. 성장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고평가받을 때 가치주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지역별, 채권 종류별 비중도 시황에 따라 리밸런싱한다. 84년의 운용 경험을 가진 글로벌 연금 및 TDF 전문 운용사 티로프라이스와 협업해 전문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