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코리안리와 해외법인자금 위탁운용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미래에셋자산운용과 코리안리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코리안리 빌딩에서 해외법인자금 위탁운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과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이병성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국내기업 해외법인자금 OCIO 사례는 국내에서 이번이 첫 사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양해각서 체결 일환으로 코리안리 스위스법인(KRSA)과 위탁운용계약을 체결하고 9월부터 1800억원 위탁운용을 시작한다. 코리안리는 2024년까지 운용규모를 3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코리안리 스위스법인 연도별 수지, 운용 현황 및 관련 규제 등을 확인해 목표수익률 등 자금운용계획을 수립하고 전 세계 15개 지역 미래에셋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채권 및 대체투자 등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OCIO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 이다.맹민재 미래에셋자산운용 OCIO솔루션부문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코리안리 스위스법인 계약은 국내 기금과 기업을 대상으로 축적해 온 미래에셋 OCIO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법인을 위한 OCIO 솔루션을 제공하는 최초의 의미 있는 사례"라며 "코리안리를 시작으로 국내기업들의 해외법인 OCIO 사례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1963년 설립된 코리안리는 세계 10위 재보험사다. 현재 스위스 취리히를 비롯해 뉴욕, 런던, 도쿄, 상해, 홍콩, 싱가포르 등 전세계 9개국에서 13개 현지법인과 지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스위스법인을 시작으로 향후 상해, 싱가포르 등 해외지점 및 법인 운용자산 위탁운용규모를 확대하고 자금운용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너무 많은 자금을 대출로 조달하려 한다며 설립을 추진 중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설립 계획안에 보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6월 제출한 리츠설립 계획안에 대한 승인을 보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달 말까지 인수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리츠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 등으로 얻은 이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대출, 지분(에쿼티) 투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리츠는 국토부의 설립 인가가 나야 만들 수 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월 이지스자산운용-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을 제치고 IFC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로 4조1000억원을 써냈는데 이는 국내 부동산 거래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조1000억원을 대출로, 2조원을 지분 투자로 조달하겠다는 리츠 설립 인가서를 국토부에 냈다.국토부는 시장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자금을 대출로 조달하면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미래에셋 측에 전달했다. 당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 4.2% 금리로 선순위 대출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는 조달금리가 5% 후반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향후 3~4년간 투자자에게 배당을 지급하지 않도록 돼 있는 것도 보완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연 3~5% 정도 배당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토부 요구에 맞추기 위해 기관투자가의 지분 투자를 이끌어내 인수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투자청과 네덜란드연기금이 IFC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을 통해서도 이미 1조7000억~1조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가 비어 있는 등 국내 주요 연기금이 정치적 상황 때문에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리츠를 통한 인수가 힘들 경우 펀드나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인수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이태훈/김은정 기자 beje@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 주가지수 KEDI30(KEDI 혁신기업ESG3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에서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KEDI혁신기업ESG30 ETF’는 베어마켓 랠리가 시작된 지난달 초부터 전날까지 10.08% 상승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대표 시장지수인 코스피200은 7.39% 올랐다.KEDI30지수는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130여 명이 혁신기업 50곳을 1차로 선별하면 한국경제신문사, 연세대 경영대 동반경영연구센터, IBS컨설팅이 공동 개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모델을 적용해 30곳을 최종 선정하는 식으로 종목을 구성한다. 산업 현장 최전선에서 뛰는 CEO들이 인정한 성장성 있는 기업만 포함된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EDI30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만든 상품으로 지난 2월 8일 상장했다.KEDI30지수는 미래기술, 정보기술(IT), 플랫폼, 바이오 등 4개 테마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미래기술 분야에 속한 종목의 상승률이 높았다. 포스코케미칼이 48.1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2.09%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에서 친환경 산업에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이 통과해 2차전지주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발사 성공 등으로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뛰었다. 플랫폼에 속한 하이브(27.84%), IT 테마인 삼성SDI(18.23%)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은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가깝다”며 “TIGER KEDI30 ETF는 시총과 상관없이 동일한 비중으로 30개 기업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기업에 골고루 투자하는 TIGER KEDI30 ETF에 투자하는 게 코스피200 ETF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KEDI30지수는 다음달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리밸런싱을 단행한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