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한동안 하락세를 보인 리츠주들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리 상승 속도가 줄어든 데다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인식이 퍼진 영향이다. 하반기 새롭게 상장하는 리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시 상승 곡선 그리는 리츠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주요 리츠 20종은 최근 1개월(7월 25일~8월 26일) 사이 평균 5.11%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67%)을 웃돌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는 이 기간 12.1% 올라 리츠주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9.9%), (8.2%), (7.7%), (7.4%) 등도 준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리츠, 바닥 찍고 반등…한달 수익률 5% 넘었다
리츠는 올 상반기 증시가 약세로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리츠는 투자자들의 투자금과 은행 대출 등으로 오피스·백화점·물류창고 등을 매입한 뒤 임대료와 시세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임대 수입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주가 변동성이 작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6월부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리츠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도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시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SK리츠, 등은 유상증자를 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는 지난 2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계획했던 4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물가상승세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주요 리츠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10 지수’는 7월 1일 1041.92에서 7월 25일 976.28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26일 1028.24까지 회복했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줄면서 리츠 주가가 정상화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유상증자 관련 이슈가 대부분 마무리된 것도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추가 상장 관심
하반기 신규 상장이 예정된 리츠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은 첫 번째 리츠인 ‘KB스타리츠’를 오는 10월 상장할 계획이다. 벨기에 ‘노스갤럭시타워’와 영국 ‘삼성유럽HQ’ 등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했다. 오피스 건물을 중심으로 편입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는다는 목표다.

다올자산운용은 ‘다올물류리츠’를, 신한자산운용은 ‘로지스밸리신한리츠’를 올 하반기 상장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대신자산신탁은 선진국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대신글로벌코어리츠’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생명보험사들도 리츠 상장에 뛰어들었다.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은 내년 상반기 각각 한화리츠, 삼성리츠 상장을 추진한다. 한화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을 자산관리회사(AMC)로 활용해 리츠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2001년 보험사들이 보유한 자산을 유동화해 일본 최대 리츠가 탄생했고, 이는 초창기 일본 리츠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보험사는 오랜 기간 양질의 오피스에 투자하고 보유해왔기 때문에 리츠 상장 시 국내 리츠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