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가 게임시장의 수요 감소로 2분기에 크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시장전망치에 크게 못미치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1달러로 시장전망치 1.26달러의 절반에도 미달했다. 매출은 67억달러로 컨센서스(81억달러)보다 17%가량 적은 수준이다. 앞서 2주 전 엔비디아는 사전 실적발표를 통해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3분기 실적 전망치도 기대에 못미쳤다. 회사는 3분기에 매출 59억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 69억5000만달러보다 10억달러 이상 적다.

2분기 실적 악화는 특히 게임사업 부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줄어든 20억4000만달러였다. 이는 회사의 전망치보다도 더 큰 폭의 하락이다. 특히 주로 PC용 그래픽카드인 게임용 칩의 판매가 크게 줄었다. 콜릿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거시경제의 역풍 때문에 게임용 칩에 대한 소비 수요가 갑작스럽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 상황이 악화돼 우리의 소매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0.24% 오른 172.22달러에 마감했으나 2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49%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