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기·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든 기업에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라’는 격언을 다시 되새길 때”라고 조언한다. 과거 장기 우상향한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의 증시에 분산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변동성 커질 땐 분산투자"…전세계 기업 담은 ETF 인기
국내 상장된 ETF 중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기업에 나눠 투자하는 상품은 ‘KODEX 선진국MSCI WORLD’와 ‘ARIRANG 글로벌MSCI’ 등이 있다. 보통 장기 투자 상품으로 S&P500 ETF가 언급되지만, 이 두 개 상품은 미국 기업뿐 아니라 LVMH(프랑스), 셸(영국), 네슬레(스위스), TSMC(대만) 등 다른 선진국의 주요 기업에도 함께 투자한다.

MSCI WORLD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선진국MSCI WORLD의 투자 비중은 미국 기업 69%, 일본 기업 6%, 영국 기업 4.24%, 캐나다 기업 3.49%, 프랑스 기업 3.06% 등이다. 총 23개국 1500여 개 기업에 투자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2.62%의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장기 성과를 보였다. 추종 지수인 MSCI WORLD의 5년 연평균 상승률은 8.81%였는데, 이 ETF는 환노출형이라 환율 변동에 의한 수익도 발생했다.

증시 호황에 테마투자가 인기를 끌었던 지난해 1분기 이 ETF의 순자산은 27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장기투자를 하려는 투자자가 많아지며 지난 23일 순자산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ARIRANG 글로벌MSCI의 투자 범위는 좀 더 넓다. 이 ETF가 추종하는 MSCI ACWI 지수는 미국 62%, 일본 5.4%, 영국 3.8%, 중국 3.5% 등 45개국 2400여 개 기업에 투자한다. 환헤지형 상품인 것도 차이점이다. ARIRANG 글로벌MSCI의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4.73%였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운용하는 퇴직연금 계좌 등에 담아야 할 상품으로 추천한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개별 국가 ETF 투자 대비 상당한 안정성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연금계좌에 묻어둘 수 있는 상품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