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베트남 벤처 생태계 확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베트남을 찾은 데 이어 싱가포르에서 기업설명회(IR)를 하는 등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선다. 신한금융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해외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신한 퓨처스랩 하노이’ 개소식에 참석했다. 신한 퓨처스랩은 신한금융이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모두 282곳의 스타트업을 지원했고 595억원을 투자했다.

조 회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문을 연 신한 퓨처스랩 하노이는 민간 교류 강화와 신한의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를 전파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신한금융은 양국 스타트업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신한 퓨처스랩은 2016년 12월 베트남 호찌민에 처음 문을 열었다. 11개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40개 현지 스타트업 선발, 육성 등의 성과를 냈다. 신한금융은 신한 퓨처스랩 하노이 개소를 계기로 베트남 과학기술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벤처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하노이와 호찌민에 지점 3곳을 여는 등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46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

조 회장은 베트남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해외 IR 활동을 이어간다. 신한금융은 올해 1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고 분기마다 중간배당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 경영을 펼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