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 국내외에서 약 210개의 영업점을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수가 줄어들면서 이들 은행 직원 수는 올 들어 14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문 닫은 점포만 210개…오프라인 시대 저무는 금융권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영업점(지점+영업소) 수는 2943개로 작년 말(3079개)보다 136개 줄었다. 신한은행의 감축 규모가 44개로 가장 컸다. 이어 우리은행(40개)과 국민은행(36개), 하나은행(16개) 순이었다.

은행들은 지점을 출장소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영업망을 축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지점 수는 2569곳으로 137개 줄어든 반면 출장소는 372개에서 374개로 소폭 증가했다.

출장소는 전문 상담 인력이 필요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외하고 예·적금, 펀드, 대출 등 개인 여·수신 서비스를 취급한다. 6명 이하의 직원으로 구성돼 지점처럼 넓은 임대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데다 입점사와의 계약에 따라 문을 열거나 닫기 때문에 운용이 탄력적이다.

해외 영업망도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0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의 체질 개선 사업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에만 67개 영업점이 줄어들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10개, 4개를 폐쇄했다.

영업망이 쪼그라들면서 창구 직원에 대한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6월 말 기준 이들 은행 임직원 수는 5만5883명으로 반년 만에 1391명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온라인 서비스에 취약한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고려하면 연간 100개 이상의 점포를 닫는 은행들의 영업망 구조조정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보고 있다. 은행들도 공동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공동 점포, 우체국과의 영업 제휴 등 대안을 찾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망을 다이어트하는 추세는 카드업계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신한 삼성 국민 현대 롯데 하나 우리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 등)은 187개다. 작년 말(202개)보다 7.4%가량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모집인은 8075명이다. 5년 전(1만6658명)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