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샘 뱅크먼 프리드 FTX CEO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FTX의 지난해 매출이 1,0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FTX의 내부 문서를 입수한 결과 지난해 FTX의 매출이 약 10억 2천만 달러로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2020년 기록했던 8,900만 달러의 매출에 비해 무려 1,00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날 CNBC는 FTX의 지난해 매출 급증 배경에 비트코인 열풍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6만 9천 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자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가격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이를 두고 CNBC는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며 대규모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큰 수혜를 받게 됐다"면서 "FTX의 경우 1년 사이 매출이 1,00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한 "FTX의 지난해 순이익도 3억 8,8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전년동기 순이익 1,700만 달러에 비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CNBC는 FTX가 최근 비트코인 급락 사태에도 올해 매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했다고 전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예고한 가운데 3만 달러선이 붕괴되며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 루나·테라USD 폭락 사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2만 달러 아래까지 추락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FTX가 올해 매출 전망치를 지난해와 비슷한 11억 달러로 제시했다"면서 "올해 2분기 암호화폐 시장에 찾아온 혹한기를 FTX가 어떻게 버텨냈는지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FTX는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 Fried)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다. 올해 루나·테라USD 폭락 사태 이후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 헤지펀드, 대출업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경영권 인수까지 시도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 달 22일(현지시간)에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블룸버그를 통해 전해져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