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이탈 부짓 씻나"…'경영진 교체' 풋로커 주가 급등
미국의 신발 판매업체인 풋로커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풋로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1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80센트였다.

같은 기간의 매출은 20억7000만달러로 월가의 평균 전망치에 부합했다.

동일 매장 매출은 1년 전보다 10.3% 감소했다. 14.6% 급감했을 것이란 시장 예측보다 양호했다. 다만 상품 재고가 1년 전보다 52.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풋로커는 올해의 실적 가이던스를 조금 하향 조정했다. 이 회사는 “올해 EPS가 4.25~4.45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전 가이던스는 4.25~4.60달러였다. 시장에선 풋로커가 평균 4.42달러의 EPS 가이던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정작 주가가 급등한 건 경영진 교체 덕분이었다.

지난 8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리처드 존슨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1일 물러나기로 했다는 소식에 풋로커 주가는 장중 20% 넘게 급등했다. 존슨 CEO는 30여년간 풋로커에 몸 담았으며, 내년 초까지 임시 회장직을 유지한다.
미국의 신발 체인점인 풋로커 주가는 19일(현지시간) 장중 20% 넘게 급등했다.
미국의 신발 체인점인 풋로커 주가는 19일(현지시간) 장중 20% 넘게 급등했다.
존슨 CEO의 뒤를 이어 화장품 체인점인 얼타뷰티 출신의 메리 딜런이 취임하기로 했다. 딜런 CEO 예정자는 맥도날드 얼타뷰티 등에서 혁신적인 경영을 통해 기업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존슨 CEO는 이번 실적과 관련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이던 2019년과 비교하면 기업 매출이 16.4% 늘었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풋로커 주가는 지난 2월 ‘나이키와의 결별’ 소식이 전해진 뒤 하락세를 탔다. 세계 최대 신발 브랜드인 나이키가 자체 매장 판매 비중을 높이기로 결정해서다. 새 CEO 취임과 함께 풋로커가 대대적인 혁신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