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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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테마의 질주가 거세다. 수익률 순위 최상위권 펀드의 대다수가 전기차·태양광·수소 등에 투자하는 펀드들이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5월 18일~8월 18일)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6개가 신재생에너지 관련 펀드였다. 1위는 '삼성에너지트랜지션'으로 42.94%의 수익을 기록했다. 삼성에너지트랜지션은 미국 수소 연료전지 업체 '플러그 파워', 미국 주거용 태양광 회사 '선노바에너지',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41.07%),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34.23%), '키움퓨처에너지'(33.79%), '한화그린히어로'(31.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별 투자 비중 차이만 있을뿐 모두 미국, 중국, 덴마크 등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한화그린히어로나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의 경우에는 나노신소재, 엘앤에프, 씨에스윈드 등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업체들에도 투자한다.

신재생에너지 펀드 수익률이 좋은 이유는 대부분 국가의 주식시장에서 신재생 테마가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올해들어 신재생을 탄소감축 해결책이자 경기 부양책 수단으로 삼으면서 관련 종목들이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을 통과시키며 신재생 분야에 투자를 더욱 늘리겠다고 밝혔고, 중국 정부도 태양광·전기차 진흥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유럽 역시 신재생으로 에너지 공급원을 완전히 바꾸는 'REPOWER EU' 정책을 발표했다.

향후에도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펀드 시장을 이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은기환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 IRA 통과 및 각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기조 변화의 영향은 1~2년짜리가 아님에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강한 현시점에서 신재생에너지는 확실한 성장동력이 확보된 투자분야"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