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기존에 없던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쏟아지고 있다. ETF 시장이 커지자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최초 타이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유행을 좇는 ETF는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부터 UAM까지
UAM·원전·AI…"테마ETF, 튀어야 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새로 출시된 71개 ETF 중 41개가 기존에 없던 테마 상품이었다. 투자자들이 특히 관심이 많은 전기차,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등 기술·성장산업에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발굴해 내놓은 최초 상품이 많았다.

‘ARIRANG 글로벌인공지능산업MV’는 국내 처음으로 인공지능 테마에만 투자하는 ETF다. 엑슬서비스홀딩스, 세일즈포스, 아마존, , 등을 담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테마로 한 상품도 등장했다.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은 , , , 등 항공우주 및 UAM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 3월 상장 후 5.75%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중 한 곳에만 투자하는 여타 전기차 ETF와 달리 두 나라에 모두 투자하는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 액티브’도 지난 2월 상장했다. 중국 비야디와 미국 , 블링크차징 등을 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탈원전 정책이 폐기되자 원전산업에 투자하는 ‘HANARO 원자력iSelect’,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버퍼 펀드’도 출시
최저 수익률과 최고 수익률을 제한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버퍼(Buffer) 펀드’도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골든트리투자자문은 미국 밀리먼과 제휴해 ‘골든트리 버퍼 EMP’를 내놨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상품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버퍼 ETF’에 분산 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다.

버퍼 펀드란 옵션 상품을 활용해 수익률의 상단과 하단을 제한하는 파생상품으로 타깃아웃컴 펀드라고도 불린다. 펀드가 추종하는 지수가 아무리 많이 올라도 최고 수익률은 고정돼 있기 때문에 이익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한다. 다만 지수가 급락할 경우 손실이 상대적으로 작아 안전하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싶어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골든트리 버퍼 EMP는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버퍼 ETF 여러 개에 분산 투자해 연 평균 5~10%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 상장된 ‘파워 버퍼 ETF’의 경우 S&P500지수 하락률이 15% 이내면 손실률이 0%이고 최고 수익률은 7.8~14.5%로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행보다 중장기 테마에 집중해야”
이색 테마 ETF가 많아지면 투자 시 선택폭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유행을 좇는 경향이 있는 테마 ETF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단기적 유행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만한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형 ETF는 투자자의 선택폭을 넓히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당시 유행하는 테마를 좇아 상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고, 시장의 관심을 과도하게 받아 결과적으로 고평가될 위험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