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 주가지수 KEDI30(KEDI 혁신기업ESG3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에서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KEDI혁신기업ESG30 ETF’는 베어마켓 랠리가 시작된 지난달 초부터 전날까지 10.08% 상승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대표 시장지수인 코스피200은 7.39% 올랐다.

KEDI 30 ETF, 코스피 압도…베어마켓 랠리서 더 빛났다
KEDI30지수는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130여 명이 혁신기업 50곳을 1차로 선별하면 한국경제신문사, 연세대 경영대 동반경영연구센터, IBS컨설팅이 공동 개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모델을 적용해 30곳을 최종 선정하는 식으로 종목을 구성한다. 산업 현장 최전선에서 뛰는 CEO들이 인정한 성장성 있는 기업만 포함된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EDI30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만든 상품으로 지난 2월 8일 상장했다.

KEDI30지수는 미래기술, 정보기술(IT), 플랫폼, 바이오 등 4개 테마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미래기술 분야에 속한 종목의 상승률이 높았다. 포스코케미칼이 48.1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2.09%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에서 친환경 산업에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이 통과해 2차전지주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발사 성공 등으로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뛰었다. 플랫폼에 속한 하이브(27.84%), IT 테마인 삼성SDI(18.23%)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은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가깝다”며 “TIGER KEDI30 ETF는 시총과 상관없이 동일한 비중으로 30개 기업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기업에 골고루 투자하는 TIGER KEDI30 ETF에 투자하는 게 코스피200 ETF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KEDI30지수는 다음달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리밸런싱을 단행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