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주식 초고수들이 에스엠엘앤에프를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는 분석과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가 예상된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17일 오전 10시까지 에스엠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엘앤에프, 레인보우로보틱스, 박셀바이오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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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은 전날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1844억원,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194억원, 당기순이익은 68% 줄어든 2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특히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발매 신보 감소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콘서트와 팬 미팅 재개로 콘서트와 상품(MD)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스엠의 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 3분기 에스엠은 에스파를 필두로 한 주요 아티스트의 신보 발표와 콘서트 재개 등에 힘입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7월 에스파의 두 번째 미니앨범 'Girls'와 슈퍼주니어의 열한 번째 정규앨범이 발매됐으며, 이달에는 소녀시대의 일곱 번째 정규앨범이자 데뷔 15주년 컴백 앨범이 발매됐다. 에스파의 경우 미니 2집 앨범은 161만장의 선주문을 기록했고 초동 판매 142만장을 기록, 첫 초동 밀리언셀러에 등극하기도 했다. 역대 K팝 걸그룹 기준 최고 판매량을 달성한 것이다.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업체 엘앤에프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IRA 법안의 핵심 내용은 전기차(EV) 보조금 지급 관련이다. IRA 법안에 따르면 북미에서 조립이 완료된 전기차에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방식으로 지급한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에 따라 엘앤에프의 북미 양극재 밸류체인 구축 협력이 모범 답안"이라면서 "북미 리사이클 생산 확대로 인한 빠른 공급망 구축으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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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초고수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카카오페이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론 LG에너지솔루션, 새빗켐, 에스에너지, 삼성전자 순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