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월마트와 홈디포 등 소매기업들의 실적 발표 속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99포인트(0.26%) 상승한 33,999.4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3포인트(0.16%) 떨어진 4,290.31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2.52포인트(0.70%) 밀린 13,035.53을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은 소매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소매 기업들의 실적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지출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왔다.

이날 월마트와 홈디포는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다.

월마트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월마트는 지난 7월에 이미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반면, 홈디포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1% 이상 하락했다.

매출은 늘었으나 고객들의 거래량이 줄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업들의 실적은 다음날 예정된 소매판매 지표를 앞두고 나왔다.

7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에도 소매판매는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은 다음날 발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으며, 9월에도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7월 신규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9.6% 감소한 연율 144만6천채(계절 조정)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시장의 예상치는 2.5% 줄어든 152만채였다.

이번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1% 줄었다.

7월 산업생산은 도매 물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에도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전달에는 변화가 없었다가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0.3% 증가를 웃돌았다.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 에너지,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오르고, 기술, 부동산, 통신 관련주는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애플이 채용 업무를 담당하는 계약직 인사담당자 100명가량을 해고했다는 보도에 주가가 0.5%가량 하락했다.

줌비디오 주가는 씨티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내렸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다음날 실적을 발표하는 타깃과 로우스의 주가는 각각 3%, 2%가량 올랐다.

구직사이트 집리쿠르터의 주가는 회사가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최근의 강한 상승 랠리에서 쉬어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스 리서치의 톰 에세예 창립자는 보고서에서 "이날 아침 시장은 지난 2주 이상 보인 인상적인 랠리를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월마트의 실적 기대가 낮았으며, 타깃이 비슷한 실적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기업의 전망은 3~6개월 전과 비교해 장밋빛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월마트와 타깃 등에서 쇼핑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15%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38%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8% 오른 배럴당 89.57달러에,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13% 떨어진 배럴당 94.98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소매기업 실적 주시하며 혼조세로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