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의 상장사 감사 비중이 지난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新)외부감사법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던 중견회계법인(5~10위)의 감사 비중은 줄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회계연도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은 지난해 상장법인 2428곳 가운데 792개사(32.6%)를 감사했다. 비중은 전기(31.0%)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2017년 이후 2020년까지 빅4의 감사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소폭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중견회계법인의 상장법인 감사 비중은 전년 대비 4.8%포인트 감소한 31.2%를 기록했다. 빅4와 중견회계법인을 제외한 기타 회계법인은 지난해 상장법인의 36.2%를 감사해 전기 대비 3.2%포인트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중견 회계법인으로의 쏠림 현상이 일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적정의견 비율은 97.2%였다. 2018년 11월 신외감법 도입 이후 비적정 의견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