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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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미국 테슬라를 팔고 중국 리튬 기업 톈치리튬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품들도 순매수 상위권이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해외 종목은 테슬라였다. 이 기간 2억6839만달러(약 35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테슬라는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상반기 테슬라 순매수액은 22억2215만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 경기 침체와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약해졌다. 최근 주가가 반등하자 차익 실현의 기회로 여기며 테슬라를 팔고 떠나는 투자자가 많았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톈치리튬이었다. 톈치리튬의 순매수액은 1억5229만달러(약 1983억원)어치였다. 톈치리튬은 세계 최대 리튬 추출업체다. 2010년부터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해 있었지만, 지난달 13일 홍콩 증시에도 새로 상장했다. 홍콩 상장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데다 리튬 가격 상승세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져 국내 투자자들이 톈치리튬을 대거 사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나스닥 3배 인버스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는 순매수액 8587만달러(약 1121억원)를 기록해 해외 순매수 종목 2위였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