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받기 어렵다"…올해 IPO 기업, 작년 4분의 1 수준
증시 불안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주식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공개(IPO) 기업이 작년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가 2010년부터 이달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 공모 철회, 신규 상장 기업(스팩 제외)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모를 거친 '상장 승인' 기업은 코스피 3곳과 코스닥 27곳 등 모두 30곳에 그쳤다.

이는 작년 112곳(코스피 23곳과 코스닥 89곳)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올해가 다 가려면 4개월여가 남아 있지만, 상장 승인 기업이 많이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부터 해마다 공모를 거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시장이 부진하던 2012년(코스피 10개와 코스닥 28개)과 2013년(코스피 11개와 코스닥 32개)이 저조했다.

올해 예심을 통과하고 철회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기업은 현재 22곳이다.

이들 기업이 연내 모두 상장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상장 승인 기업 수는 52개로 2012년과 2013년보다 많겠지만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2013년(43개)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특히 코스피 상장 승인 기업은 올해 현재 수산인더스트리 등 3곳에 불과해 2010년 이래 가장 적다. 연내 추가 상장 승인이 이뤄져도 2012년 10곳, 2013년과 2014년 각 11곳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예심 승인을 받고 공모를 철회한 기업은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4곳이다. 작년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두 곳이 공모를 철회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선 공모를 철회한 기업은 없지만, 예심 승인을 받은 20곳이 아직 상장에 나서지 않은 상태이다.



이처럼 비상장 기업들이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최근 기업공개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기대하던 몸값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