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지난달부터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상승폭이 제한된 가운데 업종별로 주가가 빠르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실적 전망치가 계속 높아지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호텔·레저, 조선, 2차전지 업종이 유망하다는 평가다.
"이익 눈높이 高高…호텔·레저·조선株 찜"
영업이익 증가 종목은?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향후 12개월(1년)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발표한 상장사는 총 243개다. 이 중 향후 1년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1개월 전과 3개월 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종목은 호텔·레저, 조선, 2차전지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레저 업종에선 카지노 관련 기업의 전망이 밝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은 향후 1년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27억원에 달한다. 3개월 전보다 203.8%, 1개월 전보다 31.9% 증가했다.

은 향후 1년간 75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이 역시 3개월 전보다는 22.95%, 1개월 전보다는 30.58% 높아진 수치다. 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개월 전 대비 66.5%, 1개월 전 대비 13.6% 늘어났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파라다이스와 GKL의 일본인 방문객 드롭액(칩 구입액)은 2019년의 45% 수준을 회복했다”며 “항공 노선이 늘어나면 방문객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종도 영업이익 전망치 개선이 뚜렷하다. 의 향후 1년간 예상 영업이익은 5155억원으로 추정된다. 3개월 전보다 54.93%, 1개월 전보다 6.4% 늘어난 수치다.

도 전망치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다만 은 여전히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주도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의 향후 1년간 예상 영업이익은 1조808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9.6%, 1개월 전보다 9.11% 늘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713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53% 증가했다.
카지노·조선주는 반등 시작
전문가들은 현재 같은 순환매 장세에선 꾸준히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기업 이익은 내년까지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그 증가폭도 큰 업종과 종목이 향후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 주가 반등을 시작한 종목들도 나오고 있다. 카지노주가 대표적이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한 달간 22.7% 급등했다. GKL(17.6%), 롯데관광개발(10.1%) 등도 상승폭이 컸다.

조선주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주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등 5개 조선사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평균 16.6% 올랐다. LNG선 신규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주한 LNG선 103척 중 78척(76%)을 한국이 수주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