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전략’ 테마파크업체 식스플래그, 주가 18% 급락 왜?
미국의 대표적인 테마파크 운영업체인 식스플래그가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다. 주가는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식스플래그가 공개한 실적 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은 53센트에 불과했다. 시장 예상치는 1.01달러였다.

매출은 4억35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5억19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고객 수가 급감한 게 문제였다. 작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670만 명에 그쳤다. 시장에선 820만 명이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식스플래그는 “올해 1~7월의 방문 고객 수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전이던 2019년 대비 35%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종전에 내놨던 자체 목표치 대비 10~15% 더 고객 수가 줄었다고 했다.
미국의 테마파크 운영업체인 식스플래그 주가는 11일(현지시간)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급락했다.
미국의 테마파크 운영업체인 식스플래그 주가는 11일(현지시간)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급락했다.
다만 셀림 바술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에 대해 낙관했다. 바술 CEO는 “고객들이 우리 테마파크를 찾아 지출한 돈이 1인당 63.87달러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1년 전보다 23% 늘어났으며 고객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작년 선임된 바술 CEO의 새로운 전략에 따라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했고, 현재 조금씩 효과를 내고 있다는 얘기다. 식스플래그는 방문 고객 수를 줄여 테마파크가 덜 붐비도록 만들고, 대신 입장료 등을 인상해 1인당 지출액을 늘리겠다는 복안을 공개했었다.

이에 대해 투자회사 CFRA는 “식스플래그의 프리미엄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식스플래그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