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사진=두산그룹)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사진=두산그룹)
올 들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수소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미국 상원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세계 수소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다.

11일 오후 2시 20분 현재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업체 은 14.37% 오른 4만200원에 거래중이다, 두산퓨얼셀 주가는 지난달 초 이후 전날까지 20.58% 상승했다. 이날 (11.34%), (8.17%), (7.53%), 상아프론테크(6.97%) 등 수소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수소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수소 대장주인 플러그파워는 16.66% 상승한 28.78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한달새 55.90% 뛰었다. 연초 대비 보합(-0.03%) 수준으로 올해 하락 폭을 모두 만회했다.

최근 IRA가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서 수소 관련주 전반에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해당 법안에는 그린수소 생산 시 kg당 3달러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하는 수소다.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가격이 오른 반면 그린수소 생산 단가는 내려가면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함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은 그린수소 생산단가를 2020년 kg당 6달러에서 2030년 1달러로 낮출 계획”이라며 “내년은 정책 지원과 함께 수소 생태계가 가시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수소법 개정안(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오는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수소법 개정안은 청정수소 등급별 인증제와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도입을 골자로 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발전 사업자들이 전체 발전량의 일정 부분을 수소 발전으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CHPS를 시행하고 2024년에는 한국형 청정수소 인증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도 수소 산업에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탈피하기 위해 수소에 대한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지난달 15일 그린수소 연구개발 및 투자에 54억유로(약 7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하고 민간 투자를 통해 88억유로(약 11조8000억원)를 모집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는 우호적인 수급 환경도 기대된다. 성장주인 수소주에 악재로 작용했던 금리 상승세가 최근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수소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부담이 되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올 하반기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법 개정안 시행령 내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수소 생산 및 연료전지 관련 기업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IRA와 수소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올해보다 214.5% 급증한 597억원이다. 2024년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2.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