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스페인 프로축구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페이지
현대자동차는 스페인 프로축구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페이지
'지구상 최대 쇼'라는 별칭을 지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지난 6일 개막 했습니다. '디팬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비롯해 리버풀, 토트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 등은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212개국 6억 가구가 이 흥미로운 쇼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다보니 EPL은 그 자체로 강력한 '마케팅 채널'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수천억원을 내고 프리미어리그 팀 유니폼에 로고를 새겨 넣는 이유입니다. 이 천문학적 '쩐의 전쟁'에 참여한 한국 기업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입니다. 2005년부터 10여년간 첼시를 후원하며 유럽 소비자들에게 'SAMSUNG'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켰습니다.
첼시 유니폼에서 사라진 …'이 팀'은 아직 있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첼시에 대한 후원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과거 첼시 선수들이 현대차 영문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소개하는 모습. /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첼시에 대한 후원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과거 첼시 선수들이 현대차 영문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소개하는 모습. / 사진=현대차 제공
바통을 이어받은 기업은 현대자동차입니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4년 간 첼시와 파트너십을 이어왔는데요. 연간 1000만파운드(약 160억원)를 후원하면서 첼시 유니폼 소매에 현대차 로고를 새길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으로 끝날 줄 알았던 현대차는 암초를 만납니다. 지난 3월 첼시에 대한 후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영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제재한데 따른 후폭풍 입니다.

현대차는 첼시 이외에도 여러 유럽 프로축구팀을 후원해오고 있는데요. 올 시즌을 끝으로 대부분의 구단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AS로마, 올림피크 리옹, 헤르타 베를린의 올 시즌 유니폼에서는 현대차 로고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유럽에서 현대차의 위상이 올라간만큼 유니폼에 로고를 단순 노출시키는 마케팅이 더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와중에도 현대차가 인연을 이어가는 구단이 있습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입니다. AT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파트너 기업 명단에서 현대차를 확인할 수 있고 올 시즌 유니폼 소매엔 현대차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맨시티, AC밀란… 의 '유럽 축구 사랑'
현재 EPL 최강자로 꼽히는 팀은 맨시티입니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우승컵을 네 번 들어올렸습니다. 올 시즌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데요. 8일 열린 개막전에서 웨스트햄을 2대 0으로 제압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괴물 공격수'란 별명을 지닌 엘링 홀란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EPL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홀란이 골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그의 유니폼 왼쪽 소매엔 익숙한 기업 로고가 있었습니다. 바로 넥센타이어 였는데요. 지난 2015년부터 맨시티를 후원하며 8번째 시즌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넥센타이어는 맨시티 이외에도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 밀란, 체코 프로축구단 SK 슬라비아 프라하 등을 후원하며 유럽 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넥센타이어는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맨체스터시티를 2015년부터 후원 중이다. 사진은 맨시티의 공격수인 엘링 홀란. / 사진=연합뉴스
넥센타이어는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맨체스터시티를 2015년부터 후원 중이다. 사진은 맨시티의 공격수인 엘링 홀란. / 사진=연합뉴스
한편 전반전을 마친 올해 국내 증권시장에는 후반전 휘슬이 울렸는데요. 현대차와 넥센타이어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입니다. 현대차 주가는 3개월 만에 10% 넘게 오르며 20만원에 다가섰습니다. 2분기 '깜짝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하반기 전망도 밝아 보입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미출고 물량 64만대 가운데 대부분이 SUV/제네시스 등 고부가차종"이라며 "하반기에도 믹스(차종별 비중)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넘어서는 강달러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확대되는 점도 긍정적 입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달 4일 최저점(5150원)을 찍은 뒤 30% 가량 급등했습니다. 12일 전날보다 80원(1.21%) 오른 67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올 2분기 2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급등을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습니다. 다만 3분기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나아지고 원자재값과 물류비용이 안정화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거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