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주식 초고수들은 간밤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급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반도체 급등에 베팅하는 ETF는 대거 팔아치웠다.
[마켓PRO] 마이크론 너마저…초고수들 반도체 급락에 베팅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날 이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를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하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간밤 마이크론은 6~8월 매출이 지난 6월 말 제시했던 가이던스(68억~76억달러)의 하단에 머무르거나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엔비디아가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9%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형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실적 악화를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이 반도체 급락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초고수들은 마이크로섹터스 FANG &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BULZ)를 샀고, 프로ETF 울트라프로 쇼트 QQQ ETF(SQQQ)도 샀다. 초고수들 사이에서도 시장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켓PRO] 마이크론 너마저…초고수들 반도체 급락에 베팅
한편 많이 판 종목으로는 희토류 관련주인 MP 머티리얼스와 포트모터,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BULL 3X ETF(YINN) 등이 순위에 올랐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