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사진=뉴스1)
코스피가 외국인의 '팔자'에 장 초반 하락하고 있다. 전날 올라섰던 2500선 고지에서 다시 미끄러졌다.

10일 오전 9시12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40포인트(0.62%) 하락한 2488.0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76포인트(0.39%) 내린 2493.70으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24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84억원, 457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가 3% 넘게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도 2% 하락하며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등도 하락하고 있다. 반면 삼성SDI는 소폭 상승 중이다.

코스닥도 하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9포인트(0.69%) 내린 827.8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6포인트(0.52%) 내린 829.29로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7억원, 16억원 순매도 중이며 개인은 323억원 매수 우위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308.8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경고가 이어지며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8%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2%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1.19% 밀렸다.

전날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반도체 업황 어려움으로 인해 기존에 제시했던 분기 매출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날 공시를 통해 "8월 말로 끝난 회계 4분기 매출이 지난 6월 말 실적 발표에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전망치)의 하단을 밑돌거나 혹은 그 수준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또다시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이 전 분기 대비 연율 4.6%(계절조정치) 감소했다. 비농업 생산성은 지난 1분기에 7.4% 감소하며 1947년 3분기 이후 사상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하향 조정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57% 하락한 점은 부담이지만 반도체와 전기차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한 가운데 외국인 수급의 연속성 여부에 따라 변화폭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