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경고가 이어지며 하락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32포인트(0.19%) 하락한 32,769.2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46포인트(0.52%) 밀린 4,118.60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9.79포인트(1.42%) 떨어진 12,464.67을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다음날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또다시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반도체 업황 어려움으로 인해 기존에 제시했던 분기 매출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날 공시를 통해 8월 말로 끝난 회계 4분기 매출이 "지난 6월 말 실적 발표에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전망치)의 하단을 밑돌거나 혹은 그 수준으로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마이크론은 68억 달러~76억 달러의 분기 매출을 예상했다.

거시경제적 환경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회사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가 각각 3%, 4% 이상 하락했고, 아이쉐어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4% 이상 떨어졌다.

반도체 관련주 이외에도 노바백스가 코로나19백신 수요 감소로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하면서 주가가 30% 폭락했다.

미국 게임업체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4% 이상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이전보다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부진한 상태를 유지했다.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또다시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이 전 분기 대비 연율 4.6%(계절조정치)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5.0% 하락보다는 적게 줄어든 것이지만, 생산성 하락세는 유지됐다.

비농업 생산성은 지난 1분기에 7.4% 감소하며 1947년 3분기 이후 사상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비농업 단위 노동비용은 전 분기 대비 연율로 10.8% 올라 예상치인 9.5% 상승을 웃돌았다.

7월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전달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역대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자료에 따르면 7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9로 전월 기록한 89.5에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며, 지난 48년 평균치인 98을 계속 밑돌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CPI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러 하락세로 돌아서는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본 콜렉티브의 자크 스테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라며 "이는 연준이 향후 몇 달간 긴축 노력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캐피털웰스 플래닝의 케빈 심슨은 CNBC에 출연해 "역사적으로 강한 노동시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잘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지난 6월 16일 저점이 시장의 바닥이라는 것을 주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터무니없게 들리겠지만, 연준이 (지금 상황을) 잘 헤쳐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1.11%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17%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60%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5% 오른 배럴당 91.83달러에,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14% 상승한 배럴당 97.75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반도체주 약세에 하락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