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사들이 모호했던 금융투자라는 이름을 떼고 증권사로 사명을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초대형 IB를 키우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맞춰 증권사들이 금융투자사로 이름을 바꿨는데, 본업에 맞게 다시 증권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달 초 하나금융투자가 하나증권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2015년 하나금융투자로 새출발한 지 7년만에 다시 증권으로 돌아온 겁니다.

신한금융투자도 사명변경을 준비 중인데, 신한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두 가지 중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한금융투자가 이름을 바꾸면 '금융투자'라는 이름의 증권사는 DB금융투자 하나만 남습니다.

증권사들의 잇딴 사명변경은 과거 정부의 정책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내 금융사를 초대형 IB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회사이름을 '금융투자'로 바꾸는 증권사가 늘어났습니다.

특히 하나와 NH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에 '금융투자'나 '투자'라는 이름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단시간에 글로벌 IB로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었고, 정작 국내 고객들에게는 증권사로 쉽게 와닿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 강화도 사명변경에 영향을 줬습니다.

증권사의 해외진출 시 금융투자(Financial Investment)는 벤처투자회사로 인식된다는 문제가 제기돼 증권사(Securities)로 명확히 했다는 설명입니다.

하나증권은 지난 달 베트남 BSC증권과 신사업 확대 업무협약을 맺고 사명변경 후 첫 번째 해외사업 성과를 냈습니다.

[이재만 /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팀장 : 하나증권이 추구하는 것들이 리서치조직을 활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신남방정책을 계획했고 그 첫 발이 베트남입니다.]

수백억 원의 사명교체 비용에도 불구하고 본업에 대한 이미지를 강화해 국내와 해외고객을 모두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홍헌표기자 hphong@wowtv.co.kr
'금융투자' 사라진다…정체성 명확히 한 증권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