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자산운용사 경영진의 부적절한 사익추구 의혹 등과 관련해 임직원들의 모럴헤저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9일 임원회의에서 "고객의 투자자금을 관리․운용하는 자산운용업은 무엇보다 시장 및 투자자 신뢰가 근간이 되어야 하는 산업"이라며 "옛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했듯이 경영진 스스로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조금이라도 이해상충 소지가 있거나 직무관련 정보이용을 의심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를 단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사모펀드 사태를 겪으면서 자산운용산업에 대한 시장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진부터 준법·윤리 의식 수준을 이전보다 훨씬 더 높여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금융사고 예방 등 내부통제 점검에도 만전을 기하는 등 우리 자산운용 산업의 신뢰 제고를 위해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에 이어 '1세대 가치투자 펀드매니저'로 불리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차명 투자' 의혹으로 물러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대상으로 한 수시검사에서 강 회장이 자기매매 정황을 포착하고 제재를 위한 조치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5월 ‘존 리 대표 아내가 주주로 있는 회사에 메리츠운용이 펀드 자금을 투자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검사에 나선 바 있다. 존 리 전 대표는 불법성은 없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결국 지난달 28일 대표 자리에서 사임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