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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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상반기 기준 잠정(연결재무제표기준) 605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국내 증권사 전반적으로 어닝 쇼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익 다변화와 선제적 위기 대응을 통해 상반기 증권업계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은 9일 올 상반기 영업이익 60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대비 29.00% 줄었지만,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상반기 컨센서스(5428억원)보다 11.62% 상회했다. 세전순이익 6268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금리인상 급등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과 증기 변동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에도 해외법인의 실적 성장과 투자은행(IB)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달성, 해외 주식을 포함한 해외물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순이익은 6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3.3% 증가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별 특성에 따라 주식 중개 서비스, IB 등 핵심 비즈니스를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다각화된 투자 포트폴리오에 기반해서 2분기 운용순익에서도 11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IB부문의 전체 수익도 1064억원에 달했다.

또, 국내 주식 거래 감소로 인해 2분기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338억에 불과했지만, 해외주식을 포함한 해외물 수수료 수입이 385억원을 달성하면서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올해 초부터 대내외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위기관리에 나선 것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신용평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대비 부동산금융비중(올해 3월말 기준)이 45%로 국내 5대 대형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CR(순자본비율)도 올해 3월말 기준으로 2198.2%를 기록하면서 대형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2000%를 넘겼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실적이 국내 증권업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지난 8일 메리츠증권이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었으나 영업이익과 세전순이익 모두 미래에셋증권이 301억원, 325억원 앞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 손익 구조를 달성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