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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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이 13% 이상 반등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상승 랠리는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줄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JP모간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조언했다. 증시를 짓눌렀던 공포가 걷히며 바닥론이 제기될 수 있는 여러 지표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섣불리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JP모간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던 지난 2020년 봄과 금융위기 때보다 구글을 통해 '경기침체'를 검색하는 이들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불리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시장에 여전히 우려로 남아있다고 봤다.

하지만 바닥론에 힘을 보태는 긍정적인 지표들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전국 평균 30년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주 대비 31bp 하락한 4.99%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이하로 하락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7월 고용 통계 역시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치(52만8000개)가 발표되면서 노동 시장은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임금 상승률이 지난달보다 0.5%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전히 우려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아마도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위험을 받아들이고, 경기침체 이후를 보기 시작하는 시점에 와 있는 것 같다"면서 "아니면 최근의 랠리가 FOMO(소외불안증후군)에 의해 촉발된 잘못된 출발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JP모간은 약세장 랠리에 대해 ▲이전 시장 최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해야 하고 ▲약세장 전 저점에서 10% 이상 상승해야 하며 ▲하락의 최저치를 나타내는 또 다른 하락이 뒤따라야 한다고 정의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르면 "70년대 이후 6개의 주요 하락 건수 중 5건은 최소 10% 이상의 안도 랠리를 보인 후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테크 버블은 각각 세 번의 약세장 랠리가 있었고, 80년대 후반에는 경기침체를 동반하지 않은 약세장은 한 번의 약세장 랠리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번 약세장 이전에 우리는 2차대전 이후 총 12번의 약세장이 나타났는데, 그중 9번이 경기 침체를 전후해서 일어났다"며 "경기침체 시 약세장은 평균 -36%의 하락세를 보였고 전고점을 다시 회복하는 기간은 약 3년 반이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기침체가 없는 약세장의 평균 -28%의 하락 폭을 기록했고, 전고점을 다시 회복하는 기간이 약 1년 반 수준이었다.

JP모간은 "현재 시점에서 주식시장에서 지속할 수 있는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는 못한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연준은 정책 옵션을 계속 개방하고 있으며, 실적 전망은 이제 막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거시적 경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고, 위험자산이 이전의 최저 수준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은 우리에게 더 많은 방어적 비중을 선호하도록 한다"며 "이 랠리는 덜 위험한 투자로 재배치할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