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기업의 성장 동력이 중국 시장에서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등 비(非)중국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주력 상품도 럭셔리 기초 브랜드에서 중저가 색조 브랜드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화장품 업체 중 중국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 이어 애경산업도 올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애경산업 2분기 매출(1418억원)과 영업이익(42억원)은 각각 전년 대비 0.8%, 27.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2분기 중국 화장품 매출도 각각 전년 대비 59%, 38% 급감했다. 중국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미국과 동남아, 일본, 유럽 시장에서는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중국 수출 부진 영향으로 7월 국내 화장품 수출액(6억1500만달러)은 전년 대비 5.8% 감소한 반면 미국과 동남아 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5%, 38%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색조 화장품 브랜드 생산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대표 기업으로 클리오를 꼽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