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90선으로 내려가고 경기 침체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한국 대표 기업을 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 사는 종목을 일제히 팔아치우며 정반대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

개미들, 외국인과 정반대…보유종목 대부분 큰 손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7월 4일~8월 4일)간 삼성전자를 1조62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 1위다. LG에너지솔루션(6588억원) SK하이닉스(3895억원) 삼성SDI(3147억원) 현대차(2991억원)도 사들였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1635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1040억원) 후성(935억원) 등도 순매도했다.

개인은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을 대거 팔아치웠다. 개인 순매도 1위는 LG에너지솔루션(순매도액 5214억원), 2위는 삼성전자(2780억원)로 집계됐다. 현대차(2483억원) 현대모비스(2012억원)도 순매도했다. 대신 SK아이이테크놀로지, OCI, 에쓰오일, 삼성전자우 등을 사들였다.

개인들이 최근 매수한 종목은 주가가 급등한 후 내려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대로 파는 종목 대부분은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내릴 때 사고 오를 때 팔아버리는 매매는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고객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10개 종목 중 9개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고객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다. 보유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매수가 대비 15.31% 손실을 내고 있다. 카카오(-22.31%) 네이버(-18.61%) LG전자(-24.17%) 등도 손실이 큰 종목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