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이번주(8일~12일) 국내 증시는 동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라는 악재와 미국 정부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박스권 장세 아래 종목 대응을 권고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400~255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32포인트(0.34%) 오른 2481.43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726억원을, 기관은 45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4169억원을 순매도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월 고용이 많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가 강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3%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6%, 0.50% 밀렸다.

지난주 증시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일 발표된 미국과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전월 대비 둔화하며 수요 위축 우려가 심화됐다. 그러나 이어 발표된 서비스업 PMI는 예상치를 큰 폭 뛰어넘으며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켰다.

이번주는 미국과 중국 갈등 등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7월 CPI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8.9%로 예상된다. 근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6.1%다.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6월보다는 낮지만 큰 폭으로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피크아웃에 주목할지, 절대적으로 높은 레벨에 주목할지는 주가 상황에 달려 있다"며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저점 대비 10% 이상 상승하면서 시장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진 만큼 시장이 물가 피크아웃만으로 환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8월 남은 기간에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잭슨홀 미팅 등이 예정돼 있는데 7월 CPI가 8% 후반 수준으로 발표된다면 그것만으로는 Fed의 긴축 톤을 빠르게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민주당은 향후 10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에 3690억달러(약 480조원)를 투자하는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합의했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법안에 반대하던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입장 변화를 표명했다. 해당 법안은 이르면 8월 법안 통과가 예상된다.

주요 내용은 저소득층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 태양과 패널·풍력 터빈 등 에너지 분야에 세액 공제, 자동화 생산시설,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이다. 에너지 전환 관련 성장주들에 긍정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미국 물가지표의 피크아웃과 이에 따른 Fed의 금리인상 감속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미국 증시 대비 한국 주식시장의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개별 업종·종목 관점에서는 기회 요인도 상존한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전문가들은 관심업종으로 자동차, 자동화/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편의점, 제약, 통신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