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두산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실적 전망이 오히려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선 국면에서부터 탈원전 정책 폐기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락했지만, 정작 실적 전망은 전자 부문과 물류시스템·로봇·모빌리티 자회사의 성장 기대감으로 상향됐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편입 종목 중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 회사는 73개였다. 이중 두산과 SK이노베이션만 최근 한달 사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상향됐다.
두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149억원으로, 1주일 전 대비 22.81% 확대됐다. 지난 1일 NH투자증권이 두산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1570억원으로 제시하며 컨센서스를 끌어 올렸다.
이 증권사의 김동양 연구원은 “자체 사업인 전자 부문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제고됐다”며 “비상장 자회사인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두산로보틱스·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각사의 대상 시장 개화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산의 주가는 올해 들어 39.75%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원이 뜨뜻미지근해서다. 이미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주가가 내리막을 탔다. 두산은 대표적 원전 수혜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분 34.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2차전지 관련주로도 분류되는 SK이노베이션은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자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주가가 22.43% 하락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초 2조5770억원에서 지난 3일 5조8924억원으로 128.65% 급증했다.
다만 정유주로서의 SK이노베이션을 ‘낙폭 과대’와 ‘이익 개선’이 동반되는 종목으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꺾이며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 최근 한달 사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81% 늘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11.71% 하락했다. 정제마진이 급격히 축소된 게 아직 증권사들의 전망치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반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들어 주가가 각각 43.91%와 45.71% 상승했지만,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달 사이 적자 폭이 49.68%와 102.95% 확대됐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이 주가를 끌어 올렸지만,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영향이다.
※Today's Pick은 매일아침 여의도 애널리스트들이 발간한 종목분석 보고서 중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가 변경된 종목을 위주로 한국경제 기자들이 핵심 내용을 간추려 전달합니다.🗽당신이 잠든 사이 ·다우 32,726.82(-0.26%)·나스닥 12,720.58(0.42%)·S&P500 4151.94(-0.08%)·미 국채 10년물 연 2.694%(-0.018%포인트)·WTI 87.97달러(0.22%)·달러인덱스 105.627(0.71%)📅오늘의 일정[국 내]·실적발표-NAVER, 금호석유, 롯데케미칼 등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 예정·동아시아정상회의(외교장관회의)[해 외]·미국 7월 고용동향보고서 발표👀주목할 만한 보고서 카카오-"2분기 견고한 실적에도 자회사 기업가치 등 하락"📉13만5000원→11만원(하향) / 현재주가 : 8만170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IBK투자증권[체크 포인트]-2분기 매출액(1조8200억원)과 영업이익(1710억원)이 컨센서스에 부합. -외형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 51.0%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임. -향후에는 웹툰과 웹소설의 스토리 부문 뿐만 아니라 뮤직,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의 해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다만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와 자회사의 기업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낮춤. CJ ENM-"조금 더 기다릴 결심"📉14만5000원→13만원(하향) / 현재주가 : 10만120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하나증권[체크 포인트]-2분기 실적 부진과 순차입금 증가 등의 요인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엔데버와 티빙에 대한 투자기가 언제 끝나고, 이후 어느 정도 수준의 실적 레버리지로 돌아오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 투자 매력이 높지 않음.-티빙과 KT 시즌과의 합병으로 제작비 절감으로 이어질 가능성 있음. 다만 티빙의 적자 규모가 적지 않고 성장 초기이기에 투자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 이른 시일 내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 스튜디오드래곤-"박스권에 갇힌 주가"📉목표주가 : 13만원→11만원5000원(하향) / 현재주가 : 7만680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하나증권[체크 포인트]-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96% 늘어난 1575억원과 270억원을 기록.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자 영업이익 컨센서스(251억원) 크게 웃돌았음.-넷플릭스와의 재계약 등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박스권 주가가 지속되는 상황.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 OTT에서 높은 흥행이 필요.-최소 2~3년간 편성 확대와 '제작비 지원비율'(리쿱율) 상향을 통한 사상 최대 실적 전망이 핵심 투자 포인트임. 연말까지 꾸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규모 사업구조 재편, 변화의 중심"📈목표주가 : 7만원→7만4000원(상향) / 현재주가 : 6만1800원 투자의견 : 매수→아웃퍼폼(하향) / 키움증권[체크 포인트]-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디펜스 흡수합병 등 그룹 내 방산 역량을 통합함에 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됐음.-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투자와 연구개발(R&D) 여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임. 방산 솔루션의 턴키 수주가 용이해지고, 미래 모빌리티와 우주 사업에 대한 대응력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다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일단락되는 내년 1월까진 과도적인 실적 컨센서스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음. 또 단기 급등에 따른 상승 여력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한단계 낮췄음. 원티드랩-"장기적으로 명확한 성장"📉목표주가 : 4만원→3만5000원(하향) / 현재주가 : 2만435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케이프투자증권[체크 포인트]-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8.1%, 103.1% 증가한 138억원과 40억원으로 집계.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28.9%)을 달성했음. 인공지능(AI) 매칭 채용 증가에 따른 호실적으로 분석.-경기에 따른 채용 시장 변화로부터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으나 중장기적으로 매칭 채용 확대 추세와 자체 경쟁력 강화의 투자 포인트에는 변함이 없다고 판단.-목표주가 하향 근거는 매크로 불확실성을 비롯해 단기적 채용 시장 위축을 반영해 목표 PER을 조정(2022년~2023년 주당순이익 평균 1143원에 목표 PER 30배 적용)했기 때문. LG이노텍-"우려는 없다, 고공행진"📋목표주가 : 52만원(유지) / 현재주가 : 35만200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대신증권[체크 포인트]-올해 하반기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 특히나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주요 제품(스마트폰, TV, PC)의 수요 약화를 감안하면 LG이노텍의 호실적은 차별화 요인으로 판단-애플 내 카메라 모듈 및 반도체 패키지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점유율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 하반기 전장 부품의 매출 확대로 적자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글로벌 자동차향 반돈체 공급 차질이 점차 해소될 경우 카메라와 전장부품(모터 등) 매출도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 예상. 2023년 전 사업의 흑자구조로 전환할 것으로 보임. BGF리테일-"견조한 실적"📋목표주가 : 22만원(유지) / 현재주가 : 18만650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KB증권[체크 포인트]-리오프닝에 따른 영업환경 개선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사 대비 우월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 기존점 매출 회복, 고마진 상품의 비중 상승 등으로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편의점의 경우 물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전가하는 것이 용이하는 등 인플레이션 영향에 상대적으로 둔감함. 나아가 경기 방어적 특성까지 갖춤. 세아제강-"미국으로부터의 긍정적인 소식 기대"📋목표주가 :25만원(유지) / 현재주가 : 16만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하나증권[체크 포인트]-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6%, 97.7% 늘어난 5019억원, 718억원으로 예상. 내수 부진에도 수출 호조로 전체 강관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3.0% 증가한 21만5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됨.-최근 미국 내에서 추진 중인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통과할 경우 인프라 관련 규제들이 완화, 미국 내 에너지용 강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 미국향 에너지용 강관 수익성 개선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임.-현재 주가는 12개월 포워드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5로 봤음.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27%를 감안할 경우 저평가된 상태. 대한항공-"2분기 또다시 어닝서프라이즈"📋목표주가 : 3만7000원(유지) / 현재주가 : 2만640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하나증권[체크 포인트]-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8%, 273.7% 증가하면서 3조3000억원, 7359억원을 기록했음.-위드 코로나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 회복, 화물 운임이 52.9% 급등하면서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 화물 매출을 기록했음.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시장 컨센서스인 5694억원을 크게 상회했음.-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 현재 주가는 PER 10배, PBR 1.1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판단. KT&G-"작년 실적 역기저 효과 방어"📋목표주가 : 10만3000원(유지) / 현재주가 : 8만70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키움증권[체크 포인트]-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3276억원을 기록하면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음.-그럼에도 올해 연간 실적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 특히 작년 미국 궐련 수출 및 부동산 분양 실적 역기저에도 방어를 해낼 것으로 보임.-내수 담배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달러 강세와 함께 글로벌 유통망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 현재 배당수익률도 6% 수준으로, 고배당주로서의 매력도 충분.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우승자가 말하는 약세장 투자법⑤-2022년 상반기 스타워즈 우승자 김대현 하나증권 명동금융센터 부장"투자의 기본적인 원칙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그림은 회사의 비전, 사업, 재무, 성장성 등을 토대로 향후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예측하는 투자 기법입니다."김대현 하나증권 명동금융센터 부장은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장이 관리하는 고객 자산만 800억원에 달한다. 그는 기업 간의 밸류에이션 비교를 통해 저점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김 부장은 '2022년 상반기 한경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3월 14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넉 달간의 대회에서 참가자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1.65%)을 올렸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3.37%, 18.19% 폭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과다.김 부장은 주식 투자자들이 시나리오별로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만약 A기업이 신사업에 진출한다고 가정했을 때, 동종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을 산출해 주가가 저렴한지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최근 주식시장 진단부터 약세장을 버텨낸 투자 비법, 주식투자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 등 투자자들이 궁금할 만한 내용을 물어봤다. 다음은 인터뷰를 문답식으로 정리한 내용이다.▷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2007년 하나증권에 입사해 2011년 영업직군으로 전환했습니다. 사내 직군 전환 직원 대상 주식투자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투자는 '얼마나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정입니다."▷2022년 상반기 한경 스타워즈에선 어떤 전략으로 우승까지 하실 수 있었나요?"12주간 짧은 대회 기간 동안 변동성이 큰 종목이 아닌, 그동안 탐방이나 스터디가 된 종목 중심으로 투자했습니다. 투자는 결국 내가 산 것보다 누군가에게 비싸게 팔아야 하는 싸움입니다. 아는 종목을 위주로 최대한 싸게 사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장 낙폭이 커질 때는 욕심을 내려놓고, 하락 시 분할 매수로 대응했습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를 했습니다."▷최근 주식시장에선 어떤 전략을 갖고 투자해야 할까요?"상승장에서는 외국인, 기관 등의 메이저 수급과 주도업종 테마의 흐름을 따라 고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유동장세가 끝난 상황으로, 종목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을 선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장기적으로 어떤 업종과 종목이 실적을 낼 수 있는지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때입니다.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올 하반기 증시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투자자들에게 추천하는 종목이나 업종이 있을까요?"올 상반기와 같이 하반기 주식시장도 대내외 악재로 주도업종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예정된 악재가 끝나면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부터 종목별 옥석이 가려지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는 미래산업인 자율주행 관련과 실적으로 이어지는 리오프닝 관련주, 대내외 업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하는 웹콘텐츠 분야를 좋게 보고 있습니다."▷지금 삼성전자 매수해야 할까요? 나아가 증시는 언제쯤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나요?"투자는 어떤 시나리오를 가지고 매수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근데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 경험을 의존해서 투자하는 경향이 큽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을 기다렸다가 매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하반기 증시는 반등보단 횡보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금리인상 이슈가 끝나면 안정을 되찾지 않을까 싶습니다."▷주식을 잘하기 위한 팁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주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투자 종목과 업종에 대한 스터디가 잘돼 있습니다. 잘 알고 있는 만큼 확실한 베팅에 나서는 것이죠. 주식을 잘하기 위해선 결국 현재 주가가 저렴한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에 따른 매매 시나리오도 준비해야 합니다. 주어진 실적, 업황, 성장성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동종 업종 기업들과 밸류에이션을 비교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아가 아직 발굴되지 않은 종목을 사서 시장의 주목을 받을 때 매도하는 전략도 중요합니다.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되면 그만큼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있기 때문입니다.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월스트리트 따라잡기"美 양적긴축에 다시 강달러…경제 바닥론 아직""무언가 깨질 때까지 세계 금융 시스템 압박"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쏘아 올린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나 향후 축소되는 유동성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리 인상보단 긴축에 따른 유동성 압박이 자산에 타격을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임무 수행 중인 파월'(Powell On A Mission)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BoA는 "달러 부채가 많은 세계 경제에서 통화량 축소가 가져올 달러 부족은 무언가가 깨질 때까지 세계 금융 시스템에 점점 더 많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패턴과 유사앞서 Fed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6월에 이어 2회 연속 75bp 금리인상을 단행,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앞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해 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어느 시점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그리고 다음번 금리 인상 규모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기보다는 회의할 때마다 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도 시장에선 긴축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Fed 전망에 따르면 내년 양적긴축에 따라 시장 유동성이 1조 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봤다.최근 40년 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체감 중인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크게 6차례의 고물가 상황을 경험했다. 앞선 6차례의 물가 상승기를 촉발시킨 원인을 분석해보면 고유가와 공급 부족, 수요 증가, 통화정책, 재정정책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시작된 현재 미국의 일곱 번째 물가 상승기는 이 모든 요인이 거의 다 중첩돼 있는 상황이다.BoA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0년대 후반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올 상반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과거 1947년처럼 공식적인 경기 침체 선언 없이, 두 분기 연속 GDP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두려운 양적긴축…달러화 부족 우려문제는 양적긴축이 지속될 경우 통화 증가율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Fed가 시중의 통화를 대거 회수함에 따라 달러화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화폐가치가 절하될 수 있다. 양적긴축은 시중의 유동성을 줄여 정책금리를 올리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낸다. 이 경우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속하는 국가의 화폐는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게다가 강달러로 인해 역환율 전쟁이 가속화될 경우 외환보유액만 축낼 수 있어, 달러 유동성 부족과 같은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만약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대외 지급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BOA는 "내년 유례없는 양적긴축으로 유동성이 줄어들 경우 달러 부채가 많은 세계 경제에 통화량 축소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로 인해 발생한 달러 부족은 세계 금융 시스템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Fed가 유동성 축소를 중단하기 전에 경제가 바닥을 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