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분배금(배당)을 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늘고 있다. 증시 조정으로 ETF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안정적 ‘월 배당’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게 자산운용사들의 전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다우존스30’ ‘TIGER 미국MSCI리츠’ ‘TIGER 200커버드콜5%OTM’ ‘TIGER 200커버드콜ATM’ 등 4개 ETF의 분배금을 매달 지급하겠다고 1일 발표했다. 매달 마지막 영업일에 분배금을 줄 예정이다. 기존에는 1, 4, 7, 10월에 분배금을 줬다.

지난 6월에는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최초 월 배당 ETF인 ‘SOL 미국S&P500’을 상장했다.

해외에는 매달 분배금을 주는 ETF가 많이 있다. ‘글로벌X 나스닥100 커버드콜’ ‘글로벌X 수퍼디비던드’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중간 배당을 하는 기업이 많아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를 만들기가 어렵지 않다. 국내 운용사들이 주로 S&P500, 다우존스30 등 미국 대표 지수를 사용해 월 배당 ETF를 만든 이유다.

하지만 국내에는 중간 배당을 주는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월 배당 ETF를 내놓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에 커버드콜 전략을 이용해 국내 지수로도 월 배당 ETF를 만들었다. TIGER 200커버드콜5%OTM과 TIGER 200커버드콜ATM은 코스피200지수를 이용한 커버드콜 상품이다.

커버드콜은 지수 구성 종목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2019~2021년 TIGER 200커버드콜ATM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연 8%, TIGER 200커버드콜5%OTM은 연 4% 수준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커버드콜 ETF는 주식 배당뿐만 아니라 콜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콜옵션 매입자가 매도자에게 주는 대가)까지 매월 발생해 월 분배에 최적화된 상품”이라며 “올해 안에 미국 나스닥100 커버드콜 ETF를 출시하는 등 월 배당 ETF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