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반기 순이익 1238억원 '사상 최대'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금리 상승과 함께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고객 수는 19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한 12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이자수익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557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61.6%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추가 충당금 적립분(126억원)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7.7% 줄어든 5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8% 감소한 744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3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예·적금 잔액은 33조1808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조1547억원 늘었다. 대출 잔액은 25조8614억원에서 26조816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대출 구성은 고신용자 대출이 줄고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 보증금,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22%에서 2.29%로 높아졌다.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0.26%에서 6월 말 0.33%로 뛰었다.

카카오뱅크 이용자는 6월 말 기준 1917만 명으로 반년 만에 118만 명 증가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역대 최다인 1542만 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을 기록하며 뱅킹 앱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연령별 비중을 보면 20대 25%, 30대 26%로 2030세대가 전체 고객의 절반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주담대 만기 확대 상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주담대의 대상 지역과 담보물도 확대하기로 했다. 개인사업자 대출과 예·적금 상품, 앱 등도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다. 윤호영 대표는 “신용카드업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내년 하반기에 펀드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